온누리 신문 - 사촌교회와 농어촌선교팀의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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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교회와 농어촌선교팀의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2019-08-18      제1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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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구원열차!

board image<사촌교회에서 가수 노사연 집사를 초대해 마을주민전도집회를 열었다.>

 
교인이라곤 꼬부랑 할머니 5명, 한 달 헌금 고작 5만3천원. 이종민 목사가 사촌교회(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에 부임한 2015년의 모습이다. 그 작고, 열악하기 그지없던 사촌교회에 부흥과 기적이 일어났다. 이종민 목사가 5년 동안 사천시 사남면 일대 13개 마을을 매일같이 방문해서 전도한 열매가 맺힌 것이다. 5년 새 교인이 50명으로 늘었다. 무려 10배나 부흥했다. 또한 사촌교회는 2015년부터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촌교회에서 진행된 서빙고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의 아웃리치도 그 일환이다. 더 많은 주민들을 초대해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수 노사연 집사와 온누리전도학교, 전도폭발팀, 이미용팀, 수기팀도 합세했다. TV에서나 보던 연예인이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천시가 들썩였다. 평생 교회 문턱 한번 밟지 않은 어르신들이 교회에 오고, 세례를 받았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지난달 27일(토) 서빙고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 아웃리치가 진행되고 있는 사천교회를 찾았다. KTX를 타고 진주로 향하면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천지역 날씨는 흐렸다. 저녁에 있을 집회를 치르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에 안도의 한숨이 새어나왔다. 진주에서 택시를 타고 사천시로 들어가서 서빙고 농어촌선교팀 박진호 팀장과 강명원 집사를 만났다. 
“사촌교회가 있는 곳은 강원도보다 더 산골짜기에요.”
서울에서 출발한지 6시간 만에 사촌교회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 말뜻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교회가 파묻혀 있었다. 이곳은 영적으로도 척박한 곳이다. 마을마다 있는 절과 무당집들이 교회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내가 우리 목사님 덕분에 
이라가 살고 있다 아이가…”
 
사촌교회 이종민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 산골까지 와서 목회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기도 정말 오기 싫었다고. 사방이 산으로 꽉 막힌 시골이라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주변 환경도 영적인 상태도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사택은 낡고 쓰레기가 가득했다. 사택에서 쥐와 지네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람이 살 수 없을 지경이었다. 교통이 너무 안 좋아서 아이들 통학도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종민 목사가 사촌교회에 온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들도 내 백성이다. 네가 섬겨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종민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해서 도시의 좋은 목회지를 뒤로 하고 사촌교회로 왔다. 성도라고는 할머니 5명이 고작이었다. 한 달 헌금 5만3천원으로는 교회운영은커녕 전도하기도 빠듯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았다. 간절히 기도하며 방법을 찾았다. 
전도부터 했다. 가장 돈이 안 드는 계란 한판을 사서 7시간 동안 구웠다. 구운 계란을 먹고 혹여나 어르신들이 목이 막히지 않을까 요구르트까지 곁들여 전도선물세트를 만들었다. 그걸 들고 매일 마을을 돌면서 어르신들을 만났다. 어르신들이 교회 마당이라도 밟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도했다. 이종민 목사는 부임한 첫해 7개 마을, 이듬해 9개 마을, 그 이듬해 12개 마을, 올해 1개 마을이 더 늘어서 13개 마을을 섬기고 있다. 열과 성으로 전도했더니 주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한기임 할머니(83세)도 그 중 한 명이다. 한기임 할머니는 2017년 7월부터 교회에 나온 늦깎이 성도다. 계기는 화재였다. 밭에 일하러 간 동안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집에 불이 났다. 홀라당 다 타버렸다. 실의에 빠진 할머니를 위로하고, 도움을 준 건 사촌교회 이종민 목사와 윤지숙 사모였다. 친척집에 피신해 있던 한기임 할머니를 찾아가 옷도 사주고, 주머니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보태며 위로했다. 그 정성에 한기임 할머니가 감격한 건 말할 것도 없다. 바로 그 주부터 사촌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우리 목사님 덕분에 이라가 살고 있다 아이가.” 
 
“예수님 믿으십시오! 
사촌교회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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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목사가 올해 계획을 세우면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유명 가수를 초대해서 주민초청집회를 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도와줄 교회를 붙여주십시오.” 하나님이 기꺼이 응답하셨다. 서빙고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이 지난 2월 우연히 사촌교회를 방문했다. 이종민 목사가 서빙고 농어촌선교팀원들을 보자마자 “가수초청집회를 하고 싶으니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수 노사연 집사 초청집회가 막 올랐다. 집회는 저녁 5시에 시작하는데, 교회에는 아침부터 몰려든 주민들로 바글바글했다.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맛있는 밥도 차려주고, 이미용팀은 예쁘게 파마도 해줬다. 수기팀과 이재성 집사(한의사)의 한방진료도 인기 만점이었다. 전도팀은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저녁 5시. 집회장소가 된 마을입구 공터는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가득 찼다.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구원열차’를 주제로 진행된 천국잔치를 축하하고자 사천시장을 비롯해서 시의원, 면장, 부면장 등 지역 유지들도 한걸음에 달려왔다. 드디어! 하루 종일 기다리던 가수 노사연 집사가 무대에 등장했다. 마을이 떠나가라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제가 오늘 여기에 온 이유는 엄마가 생각나서입니다. 여러분들을 보니까 엄마가 생각나네요. 엄마가 사랑했던 찬송 ‘내일 일은 난 몰라요’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는 걸 믿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노사연 집사의 찬양은 예수를 모르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던 사천 주민들을 위한 애절한 기원(祈願)이었다. 신동식 목사(서빙고 농어촌선교팀)도 주민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했다. 경남 밀양이 고향이라며 운을 띄운 신 목사는 밀양 어느 시장통에서 국밥장사를 하셨던 할머니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국밥장사를 하시던 할머니가 너무 좋았어요. 그렇게 좋아했던 할머니한테 꼭 해드리고 싶었지만 못했던 말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예수님 믿으십시오. 사촌교회로 오십시오. 사촌교회가 이 마을과 여러분을 구원하는 구원열차입니다. 거기에 타면 여러분은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속는 셈 치고 사촌교회에 꼭 한번 나와 주세요!”
애타게 부르짖는 신동식 목사의 호소에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했다. 다음날 주일예배에 새신자 16명이 교회에 왔다. 7명은 그 자리에서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고 세례를 받았다.  
장명자 권사(노원공동체)는 “정신없이 준비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했고, 이성미 집사(농어촌선교팀)는 “이번 아웃리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 그 자체였다”고 고백했다. 
이종민 목사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농어촌교회는 우리 마음의 고향과 같습니다. 고향 같은 농어촌교회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농어촌교회가 굶주리고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십시오.”
문의: 02-3215-3434, 3436

 
<사천교회에서 온 편지>
 
“영원히 서로의 꽃이 되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초스피드 5G시대와 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왠지 걸맞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상대방과 경쟁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이 세상의 모습에 교회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올 여름, 서빙고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 아웃리치가 제가 섬기고 있는 경남 사천 사촌교회에서 3일 동안 열렸습니다. 이번 아웃리치가 열리게 된 것은 그야말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였다는 말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사역이 제 인생에서 과연 몇 번이나 찾아올까요? 여러분과 같은 분들을 제 인생에서 과연 몇 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분명 하나님의 천사들이었습니다. 매일매일 여러분들이 보고 싶습니다. 모두의 얼굴이 제 앞에 그려집니다. 서빙고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이 사촌교회에 오셔서 이 못난 목사를 만나 참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가 너무나 간절했기에 모든 힘을 쏟아 부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여러분들을 힘들게 했다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신동식 목사님을 비롯해서 이영근 장로님, 박진호 팀장님, 총무님과 여러 임원들 및 팀원들, 한방진료 이재성 집사님, 주방팀의 여러 권사님들, 얼굴에 페인트 묻혀가며 높은 종탑에서 붓질했던 여러분들, 더운 날씨에 마을을 누볐던 전도팀과 주민들의 머리카락을 예쁘게 잘라주고 말아준 이미용팀 등 모두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놀라운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진 이 빚을 갚는 방법은 제가 최선을 다해서 복음을 전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해질 사촌교회의 소식은 분명 변화된 모습이리라 믿습니다. 
사람들은 화사하게 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정작 그 꽃이 지고나면 그 아름다움을 잊어버립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고 꽃잎이 떨어져도 잊지 않겠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는 날이 온다 해도 사촌교회를 위해 수고하신 여러분들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영원히 서로의 꽃이 되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종민 목사(사촌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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