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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도 막지 못한 전도

 2021-05-29      제13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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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도 막지 못한 전도
유은진 성도가 복음을 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 
 
죽기 전 꼭 전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떨까? 만사를 제쳐두고 그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유은진 성도(마포공동체)에게는 복음이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일이 죽는 것보다 더 무서웠다. 바로 그것이 암 투병 중에도 그녀가 전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천국의 확신을 전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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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전한 유은진 성도(마포공동체, 사진은 입원하기 전 찍은 영정사진).
 
 
박박 밀어버린 머리카락과 다소 거칠어 보이는 피부… 
유은진 성도가 암 환자라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은 단지 그뿐이었다. 마스크 너머로도 느껴지는 환한 미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이야기를 하듯 들 떠 있는 유쾌한 목소리를 듣고는 도저히 그녀가 암 환자라고 믿을 수 없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그녀가 가장 행복해 보였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생사를 오갔다는 사람에게서 어떻게 이런 행복이 느껴질 수 있을까? 도대체 그 행복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저는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에 갈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천국에 대한 확신이 유은진 성도가 행복을 잃지 않는 비결이다. 이 확신은 하나님께서만 줄 수 있는 믿음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었다는 사실이 유은진 성도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다. 자신의 삶을 바꿔놓은 복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꼭 전하고 싶었다. 아니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꿈에서 만난 나의 하나님
 
유은진 성도가 하나님을 만난 지는 7년밖에 되지 않았다. 40년을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다.   하나님은 없다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누군가 전도하려고 하면 눈빛부터 차갑게 변했다. 
“하나님을 전혀 모르고 살았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았고요. 저의 이성으로는 성경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됐거든요. 성도들은 말도 안 되는 허무한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교회의 잘못된 모습들만 보였고요.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전도하려는 사람들과 언성을 높이고 싸운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유은진 성도가 꼭 만나고 싶으셨나 보다. 직접 꿈에 찾아와주셨다.
“어느 날 꿈을 꿨는데 엄청 커다랗고 밝은 빛의 형상을 하신 예수님이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도 그 빛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빛이 얼마나 따뜻하던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더라고요. 그 꿈속에서 교회에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꿈은 꿈이었다. 하나님과 인상 깊었던 첫 만남이 시간이 지나면서 잊혔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약속을 잊지 않으셨다. 유은진 성도가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드셨다.
“그 꿈을 꾸고 바로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 후에 제가 설암에 걸렸습니다. 혀에 암세포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너무 절망스러워서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든 날이 없었습니다.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가 문득 그때 그 꿈이 생각나더라고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 근처 교회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교회에 나가면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제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거든요.”
항암치료를 끝내고 동생의 권유로 온누리교회 ‘마리아행전’ 집회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사실 마리아행전 집회에 처음 참석했을 때 어리둥절했습니다. 큰 소리로 뛰면서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고요. 마리아행전 집회 둘째 날 하나님께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꿈에 나타나셨던 예수님이 다시 오셨습니다. 저를 꼭 만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이 도대체 어떤 분인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입원하는 날 전한 복음 그리고 기적
 
그날 이후 삶이 달라졌다. 매일 성경을 읽고 공동체 활동과 사역을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졌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수록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다. 유은진 성도가 처음으로 복음을 전할 대상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성지순례를 통해 전도의 중요성을 알게 하시고, 전도폭발훈련으로 전도에 대해 깊이 배우게 하셨습니다. 깨닫고 배운 대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성지순례도 다녀오고, 재수학원에 다니던 딸을 찾아가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열매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복음을 전했다. 복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기 때문에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기쁨과 평안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누리고 싶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지극한 정성이 통했다. 남편과 딸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7년 만에 암이 재발했다. 이번에는 혈액암(림프종 4기)이었다. 자궁경부와 난소, 폐, 꼬리뼈, 목, 왼쪽 눈까지 온몸에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위험하니 하루빨리 입원하라고 했다. 병원에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도 유은진 성도의 머릿속에는 전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암이 재발했다는 말이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하나님을 원망했을 텐데 마음이 평안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 같았거든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 그 전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꼭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영정사진을 찍었다. 바로 그날은 유은진 성도가 전도 계획을 실행하는 날이었다. 아침 일찍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복음을 전했다.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입원하는 날 아침에 어머니와 아가씨를 찾아갔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눈물부터 쏟으시더라고요. 저희 시댁은 불교 집안인데 저를 따라 결신기도를 하셨습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뭔들 못해줄까 싶은 마음이셨던 것 같아요(웃음). 아가씨는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감사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오후에는 친구들을 만났다. 얼굴을 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는 영상통화를 걸어서 복음을 전했다.
“영정사진을 찍는 곳에 와 준 친구와 선배 언니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지방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영상통화를 걸어서 결신기도까지 시켰고요. 그날은 제가 뭐라고 하든 다 들어주더라고요. 이렇게라도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러려고 제가 암에 걸렸구나 싶더라고요. 한 친구가 제 모습이 너무 평안해 보인다면서 ‘네가 하나님을 믿어서 다행이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이 제게는 그 친구가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말로 들리더라고요.” 
유은진 성도의 간절함이 통쾌하게 통했다. 가족과 친구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제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들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놀라고 감사했습니다. 남편은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했다는데 지금은 하루도 빠짐없이 읽고 있습니다. 매일 밤 저를 위해 기도도 해주고요.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경험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믿을 수 없는 기적이 또 있었다. 지난 5월 4일 유은진 성도의 검사 결과 온몸에 전이 됐던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 
“6차 항암을 마치고 검사 결과를 들었는데 암세포가 모두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을 믿고 있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제가 체험한 이 기적 같은 일들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것입니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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