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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난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2019-03-17      제1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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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동작공동체의 아주 특별한 한국어 교육
 
 
지난해 5월,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들을 수용할지 말지를 두고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난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이다. 난민이 누구이고, 왜 발생하며,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배척하려는 목소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난민은 ‘전쟁이나 이념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재화를 피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나 다른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에 오는 난민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들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시도는 곤란하다. 특히 교회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국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나그네들을 성심성의껏 도와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운 일을 동작공동체가 하고 있다. 
/ 권찬송 기자 kcs123@onnuri.org


board image동작공동체가 난민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통해서 치유와 희망을 선물 하고 있다.
 
 
지난달 4일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한국인 2천 명을 대상으로 내국인, 외국인, 이민자 간의 사회갈등 수준을 조사했는데 난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난민과의 사회갈등 수준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응답자가 무려 84.9%에 달했다. 난민과의 사회갈등 수준은 외국인 근로자(62.6%), 결혼이민자(33.6%), 이민자의 2~3세대 자녀(22.4%), 외국인 유학생(8.4%)보다 훨씬 높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한국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난민들이 그 따가운 시선과 냉대와 차별을 받으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난민들도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고, 우리 사회의 귀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무너지면 다문화 시대는 곧 재앙이 된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난민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다.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려면 언어문제가 필수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그래야 직업을 얻고, 타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민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만 있다면 그들은 우리와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한국사회가 떠안고 있는 저출산 문제, 인구 고령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난민들이 한국생활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선물해야 한다. 난민들이 한국에 와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면서, 하나님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만 있다면 그보다 빠르고 좋은 적응이 없다.  
 
 
난민들을 위한 맞춤식 한국어 교육
 
 
“자, 타이슨 씨(가명) 저를 보고 따라 해보세요. 하나, 둘, 셋, 넷.”
동작공동체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에서 난민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글 낱말카드, 기초 한국어 책자, 구글 번역기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서 난민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한국 문화도 소개하고 있다. 동작공동체가 실시하고 있는 한국어 교육은 한국을 찾은 난민들에게 잃어버렸던 소망과 기쁨을 되찾아주고, 온전한 치유와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동작공동체 성도들은 난민들과 일대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난민들의 한국어 수준이 모두 다르고, 단체 수업을 힘들어 하는 난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대일로 짝을 이뤄서 맞춤식 교육을 제공했는데 그 효과가 빼어나다.
동작공동체 성도들은 기도로 수업을 준비한다. 그 과정부터가 은혜다. 동작공동체 성도들이 준비한 수업을 통해서 난민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가르치고 있다. 그 기도의 능력이 수업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동작공동체 성도들이 정성껏 준비한 수업을 들은 난민들이 정말 빠른 속도로 한국어를 익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 적응 속도 또한 빠르다.
그 비결은 재미있는 수업과 격려와 응원이다.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한 난민들이 자신의 발음이 어눌하고 어색한 것을 아는지 쑥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면 동작공동체 성도들이 칭찬과 격려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난민들은 동작공동체 성도들로부터 받은 사랑 덕분에 지난날의 아픔과 상처까지 치유 되고 있다. 
 
 
그 따뜻한 사랑과 관심 덕분에…
 
 
지난해 12월 피난처에 입소한 타이슨 형제(가명, 48세)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왔다. 지금도 가족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힌다. 그는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앙골라에 남겨둔 채 어렵게 한국행을 선택해야 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가 앙골라에 계속 남아있었더라면 온 가족이 굶어 죽었을지도 모른다. 타이슨 형제는 한국어를 하루 빨리 익혀서 직업을 얻고, 한국 사회에 정착해서 가족들을 데려오는 게 유일한 꿈이다. 
타이슨 형제의 안타까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동작공동체 성도들은 그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작공동체 성도들이 전해주는 그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타이슨 형제를 회복시키고 있다. 
“동작공동체 성도님들이 매주 오셔서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 가르침이 얼마나 섬세한지 발음 하나하나를 직접 봐주시고 교정해주십니다. 입모양은 어떻게 해야 하고, 발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십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늘 지지해주고 격려까지 해주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 콩고에서 온 푸크르(가명, 38세) 형제도 동작공동체 성도들 덕분에 한국어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한국어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동작공동체 성도님들이 가르쳐주시는 한국어 수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어 수업 첫 시간에 숫자를 배웠는데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더라고요. 늘 동작공동체 성도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사, 헌신, 섬김 그리고 기도 
 
 
동작공동체는 지난해 12월부터 피난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난민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고, 교제하는 정도였다. 그러다 난민들에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한국어 교육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달부터 난민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윤승지 집사(동작공동체)는 난민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을 돕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나그네와 고아를 선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했습니다. 크리스천이라면 낯선 한국 땅에 와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난민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이고, 크리스천이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연 집사(동작공동체)는 한국어 수업을 시작하기 전 동작공동체 선교기도모임을 통해 난민들을 위한 기도부터 한다. 기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난민들에게 섣불리 복음을 전하면 안돼요. 그 대신 우리의 진심어린 섬김을 보여주면서 왜 우리가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지를 알게 해주면 돼요. 그게 곧 선교이자 전도거든요. 난민들이 우리의 진심을 알게 되면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 날을 위하여 동작공동체 선교기도모임에서는 난민들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어요.”
동작공동체는 한국어 교육 외에도 꽃꽂이수업, 의료기관 연계 프로젝트 등 난민들의 필요를 아낌없이 채워주고 있다.  
문의: 010-7197-2812
 

 작성자   권찬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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