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진짜 걱정해야 할 일은 4%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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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걱정해야 할 일은 4%에 불과하다

 2019-10-27      제12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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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크리스천을 위한 ‘미니멀 라이프’
3. 걱정

걱정 96%는 쓸데없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
일어나지 않음 40%, 과거 30%, 중하지 않음 22%, 불가항력 4%
 


요즘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유행이다.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단순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다. 신앙생활에서도 미니멀 라이프가 꼭 필요하다. 그토록 자유로워야 할 크리스천들을 옥죄고 부자유하게 만드는 것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미니멀 라이프 세 번째 코너는 ‘걱정 버리기’이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걱정은 ‘어떤 일이 잘못될까 불안해하며 속을 태우다’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근심, 염려, 수심(愁心) 등이 있다. 현대인들은 참으로 다양한 걱정을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걱정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서 쓸데없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어찌 보면 당연해보이지만 걱정하느라 정작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한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다. 
C 자매(41세)는 어머니의 임종 당시 모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그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걱정이 끊이지 않았어요. 아버지 걱정부터 시작해서 자식들 걱정까지 정말 끝이 없으셨어요. 아버지 밥은 누가 챙겨줘야 할지, 오빠와 올케언니에게 ‘너희가 아이를 둘 낳으면 얼마나 좋겠니?’라고 하시면서 걱정했고, 당시 미혼이었던 저에게는 ‘네가 결혼하는 걸 봐야 하는데’하면서 걱정하셨어요. 또 ‘직장은 다닐 만하니?’라며 걱정하시더라고요. 임종이 임박해서 가족들에게 유언이나 당부를 남겼으면 참 좋았을 텐데… 끝까지 가족들 걱정만 하시는 걸 보면서 자식 된 입장에서 불효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음이 씁쓸하더라고요. 어머니가 걱정을 접어두고 편히 눈 감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회한이 남아요.”
남녀노소 모두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10대는 진로문제, 20대는 등록금(학비)과 취업, 30대는 비싼 주거비, 40대는 자녀 교육비, 50대는 자식 결혼, 60대는 노후 걱정을 한다. 한평생 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을 한다. 그런데 실제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걱정이 쓸데없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통계가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람이 걱정하는 일 중에서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 40%, 이미 지나간 일이 30%,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이 22%, 우리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4%라고 한다. 우리가 하는 걱정과 근심의 96%는 쓸데없거나 중요하지도 않다는 소리다.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하고 있는 셈이다.  
 
걱정은 없던 병도 만들고 키운다
 
“고양이도 근심하면 죽는다”(영국 속담). 
걱정이 심하면 없던 병도 만들고 키운다는 것을 반증하는 속담이다. 지난 9월, 방송인 전현무가 JTBC ‘막 나가는 뉴스쇼’에 출연해서 “오메가3, 미네랄, 종합비타민, 스피룰리나, 엽산, 비타민B 등 너무 많은 약을 먹고 있다”면서 자신의 건강염려증을 털어놓아 화제가 되었다. 건강염려증은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나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염려하고 집착하는 신체형 장애다. 
한국인들의 건강염려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통계도 있다. OECD의 ‘건강통계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만 15세 이상 한국인 중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고작 32.5%였다. OECD 평균 수치인 67.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국민 1인당 외래진료 횟수가 한국인은 연간 17회나 된다. OECD 평균 6.9회보다 2배 이상 높다. 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실제로 한국인 중에서 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건강염려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무려 5%나 된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20만 명의 미국 군인들이 전사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약 200만 명의 사람들이 자식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걱정, 근심, 불안 때문에 초조해하다가 심장마비로 죽었다. 전쟁터에서 전사한 군인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 근심, 불안, 절망으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질병이나 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걱정이다. 
걱정이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것은 여러 속담과 명사들의 명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티베트 속담), “걱정은 머리를 희게 하고 늙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독일 속담), “근심에 묻혀진 생애는 죽음을 빨리 부른다”(맹자), “걱정이란 내일의 검은 구름으로 오늘의 햇빛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데일 카네기),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일이 아니라 근심이다”(H. 비쳐). 
성경은 걱정에 대해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성경에는 “염려하지 말라”는 언급이 무려 365회나 나온다. 성경은 걱정과 근심의 폐해를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걱정과 근심으로 인해 눈이 어두워지고(욥 17:7), 영혼과 몸이 쇠약해지고(시 31:9), 심령이 상하며(잠 15:13), 뼈가 마르고(잠 17:22),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후 7:10)고 경고한다. 
 
우리가 할 일은 걱정 대신 기도
 
현대인들은 수없이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는 밤잠을 설칠 만큼 심각한 것도 있고, 잠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걱정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레 걱정을 한다.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이다. 일상생활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걱정거리를 어떻게 해소하고 풀어야 할까? 걱정 대신 기도를 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라면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지만, 잘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계속 걱정하고 있을 수는 없다. 걱정거리를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스펄전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빚을 지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건축, 고아원 설립 등 방대한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절대로 빚을 지지 않았다. 돈이 필요하면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러면 그 다음 날부터 무명의 헌금이 들어오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때마다 스펄전 목사는 교인들에게 “믿음으로 하나님께 구합시다. 모든 것을 소유하시는 주님의 팔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걱정거리를 글로 적어보는 것이 좋다. 글을 쓴다는 것은 상황을 분석하고, 현상을 해석하는 매우 이성적인 행위이다. 감정과 이성은 마치 시소 같아서 감정이 강렬해지면 이성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걱정거리(감정)를 글(이성)로 적어보자. 그러고 나서 ‘이 걱정을 해결하기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걱정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기도하자. 걱정거리가 왜 생겼는지 보다 무엇을, 어떻게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지를 생각하면 막연했던 감정의 윤곽이 잡히고 구체화된다. 
걱정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좋다. 아더 랭크(영국)라는 실업가는 항상 사업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불안했다. 하루라도 염려와 근심에서 벗어나서 살 수 없을까를 생각하다 묘안이 떠올랐다. 월요일부터 생겨난 걱정거리를 전부 적어 ‘근심함’에 집어넣고 수요일에 근심함을 열어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날만 근심을 했다. 그렇게 해봤더니 실제로 걱정하고 근심하던 일들이 며칠 지나고 난 다음에 대체로 해결되었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걱정거리 대부분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아더 랭크는 걱정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고, 중대한 것도 아니며, 해결할 수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다음에는 걱정하는 일을 그쳤다고 한다. 
오늘, 당신의 걱정거리는 무엇인가? 걱정은 지나간다. 구름이 흘러가듯 걱정도 흘러간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몰두하자. 기억하자. 진짜 걱정해야 할 일은 4%에 불과하다.
 
 
<걱정 지수 테스트>
나는 걱정거리가 생기면
□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이 나는 바람에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집중이 되지 않아 일이나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 상황이 잘못되는 경우를 계속 생각하며 절망감에 사로잡힌다. 
□ 남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 잠을 이루지 못한다. 혹은 반복적으로 악몽을 꾼다.
□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닐까?’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 평소 재미를 느끼던 일조차 하고 싶지 않다. 
□ 사소한 일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 생각이 너무 많아진 나머지 멍해져서 정작 중요한 생각을 하지 못한다.
□ 두통, 복통, 근육통, 피로감 등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 사람 많은 곳에 가기 싫다. 
□ 사람들 앞에서 실수할까봐 두렵다. 
□ 별 일 아닌데도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나 상황을 줄곧 회피하려고 한다. 
□ 지나치게 조심하게 되어 스스로도 힘들다. 
□ 항상 불안하고 사람 혹은 세상을 신뢰하지 못하겠다. 
□ 걱정의 원인이 된 특정한 대상이 이후에도 계속 두려워질 때가 있다. 
  (예; 끊임없이 건강을 염려한다. 사고가 발생한 비행기,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등에 탑승하지 못한다 등)
□ 스스로 걱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특한 나만의 방법을 사용한다.
  (예; 손 씻기, 정돈하기, 숫자 세기, 같은 단어 반복하기 등)
 
0개: 매우 긍정적인 편으로, 걱정에 내성이 강한 사람
1~3개: 다소간의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4~8개: 평범한 사람보다 조금 더 걱정을 많이 하고, 그것에 영향도 제법 받는 사람
9~15개: 심각한 걱정쟁이. 너무 많은 근심걱정 때문에 본인도 힘들지만, 주변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16개 이상: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출처: 책 <걱정도 습관이다>)
 
 
<전문가 기고>
 
세상에 근심걱정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찬송가 369장 ‘죄 짐 맡은 우리 구주’의 1~3절 가사에는 모두 ‘걱정 근심’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2절 가사의 한 소절은 이렇다. “시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드려 아뢰세.” 그렇다.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 걱정과 근심 없이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걱정과 근심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마음에 평강으로 가득 찬 사람이거나 약물의 힘으로 잠시잠깐 감정을 눌러둔 경우일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세 가지 이유
 
나는 청소년기와 대학생 시절 수많은 근심과 걱정에 사로잡혀 살았다. 주로 공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공부를 강요해서 힘들지는 않았다. 나 스스로 근심걱정이 많았다. 고등학생 때는 시험이 있으면 한 달 전부터 긴장되고 늘 불안했다. 미리 시험 볼 과목들에 대한 계획표를 짜고, 그 계획표대로 공부를 했다. 문제는 내가 계획한대로 공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험은 다가오고, 봐야 할 책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늘 불안과 걱정에 시달려야 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몇 가지 요인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첫째, 성격적인 기질에서 오는 이유다. 완벽주의와 철저함, 원리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타인과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다. 그 기준을 맞추려다보니까 걱정이 많은 것이다. 
둘째, 개인의 가치관이나 세계관 문제이다. 한 개인이 세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느냐가 영향을 미친다. 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 늘 시험을 앞두고 시험을 잘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었다. 시험을 잘 쳐야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대학이나 이후 진로에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내가 가장이 되었다. 그때 내 마음에 들었던 생각은 ‘이제 누구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구나. 내가 인생을 책임져야 하는구나’였다. 그 생각은 내 삶에 좋은 측면이 되기도 했지만, 늘 마음에 큰 부담과 짐을 떠안은 것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어서야 조금씩 걱정과 근심의 짐을 내려놓는 훈련을 시작했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 근심과 걱정이 침투하는 이유는 바로 생각에 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 걱정이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셋째, 환경의 요인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삶에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이 겹치면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며 살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우리는 근심과 걱정을 하면서 살아간다. 
 
걱정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근심과 걱정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그 해답이 성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마태복음 6장 25~34절 말씀은 걱정과 근심의 문제를 이겨낼 수 있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첫째, 걱정은 인간만 한다. 마태복음 6장은 동물이나 식물은 전혀 근심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공중의 새나 들의 백합화는 하나님께서 돌봐 주신다. 공중의 새를 보면 거두지도 않는데 하나님께서 기르신다고 말씀하신다. 들의 백합화는 수고도 길쌈도 안하는데 하나님께서 입혀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바로 인간은 누구나 실존적으로 걱정을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하여 “근심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염려나 걱정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 염려나 걱정이 때로는 필요할 수도 있다. 적절한 걱정과 염려는 우리 삶에 긴장을 줘서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걱정과 염려는 우리의 삶을 피곤하게 만든다. 
심리학에서는 과도하게 근심하고 걱정해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신경증’이라고 부른다. 매사 불안과 긴장이 많고 염려하는 것이다. 이런 삶을 산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서 주님은 근심하거나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따라서 우리는 걱정이나 염려가 생기는 것을 무조건 문제라고 여기기보다는 걱정이나 염려를 통해서 교훈을 얻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 가치관, 세계관이 걱정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은 외부환경에서 올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우리 마음의 문제다. 
구약성경에 보면 12명의 정탐꾼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다. 10명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보고했다. 가나안 땅에는 거인들이 살고 있고, 이스라엘 민족이 들어가서 싸우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10명의 정탐꾼들의 마음속에는 가나안 땅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가득 있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염려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가나안 땅에 있는 민족이 크고 힘이 셀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하셨으니 믿음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행복이나 쾌락을 소유하지 못할 것 같을 때 두려움과 염려에 빠진다. 현대 심리학자들은 행복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전환시킨다. 과거의 행복론은 주로 긍정적인 정서는 있지만 부정적인 정서가 없는 주관적 행복(Subjective well-being)을 말했다. 주관적 행복이란 지나가는 시간에 경험하는 쾌락의 양이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제한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개인의 삶에서 긍정적인 정서 빼기 부정적인 정서를 계산했을 때 주관적 쾌락이 많이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복은 인간생활에서 오랫동안 유지하기 어렵다. 처음에 원하는 것을 소유해서 기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족감이 떨어지고 새로운 쾌락을 찾게 된다. 그래서 주관적 행복은 지속적인 행복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반면 현대 긍정심리학자들은 가치지향적인 행복론을 제시한다. 이것을 심리적 행복(Psychological well-being)이라고 부른다. 심리적 행복이란 한 개인이 어떤 현상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할 때 느끼는 행복을 말한다. 감사, 인내, 용서, 사랑 등과 같은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 속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심장발작을 처음 경험한 187명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역경을 겪고 난 다음 신체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했다. 그랬더니 이 남성들 중에서 50% 이상이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나서 7주 후에 인생관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심장발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건강하게 살아온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역경을 경험하고 나서 삶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으면서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됐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행복감을 가져다 줄뿐만 아니라 실제로 신체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와 같은 내용이 성경에도 나온다. 늘 걱정과 근심에 시달렸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음 이후 생각과 삶이 변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예루살렘 교회 목회자가 되었다. 그는 새로운 가치를 붙잡고 그에 맞게 행동했다. 고난과 고통의 경험이 오히려 기쁨과 보람, 감동의 삶으로 바뀌게 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행복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 가운데서 쾌락의 총량을 높이는 행복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정말 기독교적인 삶, 복음을 전하면서 경험하는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심리적 행복을 지향할 때 걱정과 염려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왜냐하면 심리적 행복론은 고통과 역경의 제거를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도 의미 있게 해석하면 참된 행복감을 가져다 주고,  우리의 삶을 성장시킨다.  
셋째, 걱정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마태복음 6장 31~34절 말씀이 믿음의 방식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계획대로 살아가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가면 거기에 참된 행복과 기쁨이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 뜻과 계획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으면 눈에 보이는 환경에 염려하지 않게 된다. 그날 걱정만 하고 살면 된다. 미래는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오늘 주어진 삶에 잠시 걱정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평강으로 인도해 주신다. 
/ 오은규 목사(강동 온누리교회, 상담학 Ph.D) 
board image

<발문>
“생각, 가치관, 세계관이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걱정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 뜻과 계획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것을
믿으면 눈에 보이는 환경에 염려하지 않게 된다.”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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