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입양으로 가족이 된 주인공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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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으로 가족이 된 주인공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2021-05-22      제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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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기획
또 하나의 가족 ‘교회’
 
“가족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년 5월만 되면 유독 바쁜 가족이 있다. 김동석 목사, 김인옥 사모(한국입양선교회, 하늘꿈교회)네 가족이다. 김동석 목사와 김인옥 사모는 하림(24세) 군을 낳고, 찬수(20세, 생후 6개월 입양), 시연(17세, 생후 4개월 입양), 범진(32세, 23세 성인입양) 군을 입양했다. 입양으로 가족이 된 주인공들이 아주 특별한 편지를 썼다. 입양된 자녀가 입양해 준 부모에게, 친아들이 입양을 선택한 부모에게, 부모가 자녀들에게 쓴 편지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board image<입양으로 가족이 된 김동석 목사 가족. 사진 왼쪽부터 큰아들(성인입양) 범진, 김인옥 사모, 넷째 시연(입양), 김동석 목사, 둘째 하림(친생자), 셋째 찬수(입양).>

 
*입양된 자녀가 부모에게
 
“공개 입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 아빠! 셋째 아들 찬수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기억하시나요? 반 친구가 내가 입양아라는 것을 알고 “너희 엄마 아빠는 가짜 부모야. 널 낳아준 엄마는 널 버렸어. 넌 고아야!”라고 계속 놀렸어요. 그 말이 너무 이상했어요. 분명 엄마 아빠는 저에게 입양은 축복이고, 가족을 만나는 거라고 늘 말씀해주시고, 나도 우리 가족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 친구가 입양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고, 내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거든요. 너무 화가 나서 그 친구를 때렸는데, 그 친구 엄마가 학교로 찾아왔어요. 저는 그 아주머니한테도 당당하게 말했어요. 
“저 입양된 거 맞아요. 그런데 자꾸 저를 고아라고 놀려서 너무 화가 났어요.”
그 친구 어머니가 제 말을 듣더니 얼굴이 빨개지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집으로 가셨어요. 그때 제가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저를 입양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공개하고 키워주셨기 때문이에요. 저를 공개 입양해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아빠한테 감사한 것이 참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저를 입양해주신 거예요. 만일 엄마 아빠가 저를 입양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지금 제가 누리는 것도 누리지 못하고 있었을 거예요. 또 하나님을 믿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늘꿈교회를 개척하셔서 교회 형과 누나들과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지금 우리 가족이 있게 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투닥거리고 싸우긴 해도 우리 가족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잖아요? 우리 가족은 입양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가족이에요. 저는 우리 가족을 만나서, 하나님 안에서 살면서 많은 것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드려요.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요.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 셋째 아들 찬수가.
 
“엄마 딸이어서…”
 
요즘 엄마만 보면 많이 고맙고 미안해요. 중학교 들어가서 친구관계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어요. 때로는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하고, 저 에 대해 실망하고 원망했어요. 저를 낳아주신 분(생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엄마한테 쏟아부은 것 같아요. 나보다 먼저 입양된 찬수 오빠는 말썽도 안 부리고, 교회찬양팀 봉사하고, 사람들이 찬수 오빠 멋지다고 할 때마다 저는 찬수 오빠에 못 미친다는 비교의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 모든 화와 불만, 자격지심을 엄마한테 풀었던 것 같아요. 입양된 것을 부끄러워하고, 왜 입양했냐고 엄마한테 짜증내고, 나한테는 진짜 가족이 없다고 이상한 합리화를 했어요. 하나님이 안 계시다고 생각했어요. 
엇나가는 저를 엄마가 끝까지 품고 하나님께 울면서 기도해주셔서 제 마음이 조금씩 안정을 찾았어요. 엄마 찾아가서 힘들다고 하니까 엄마가 바로 안아주고 기도해주셨죠. 그때부터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어요. 엄마 덕분에 정말 많이 변하고, 생각도 많이 변하고 있어요. 요새는 엄마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엄마한테 입양되어서 행복해요.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나중에 저도 아이를 키우게 되면 엄마처럼 키우고 싶어요. 엄마 같은 엄마가 되어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요. 내가 엄마한테 사랑을 많이 받은 것처럼 내 아이에게도 사랑 많이 주면서 키우고 싶어요. 
엄마. 많고 많은 아이 중에서 저를 선택해줘서, 사랑 많이 주셔서 고마워요. 엄마 딸로 자라서 너무 좋아요. 엄마 딸이어서 세상 어떤 딸보다 많이 행복해요. 엄마가 할머니가 되면 제가 엄마를 많이 챙길 거에요. 엄마가 저를 사랑 듬뿍 주면서 키워줬듯이 그때 저도 엄마를 챙길 거에요. 걱정마세요. 엄마가 할머니가 되어도 우리 엄마니까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세요. 아주 많이 사랑해요!
/ 막내딸 시연이가. 

*친아들이 입양을 선택한 부모에게 
 
“모두 소중한 우리 가족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둘째 아들 하림입니다. 제가 다섯 살 때 갑자기 동생이 생겨서 너무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님이 동생을 데리고 온다고 하셨을 때 누가 내 동생이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따라 영아원에 갔던 기억이 나요. 어린 마음에도 동생이 생기는 게 신기하기만 했어요. 그때 우리집으로 온 찬수와 같이 살면서 느낀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어요. 동생이 낯설거나 저와 다르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동생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어요. 
제가 우리 가족 중에서 유일한 친생 자녀인데 무슨 특권을 누리거나 동생들과 형에게 어떤 권리를 주장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함께 지내온 시간이 우리 가족을 더욱 돈독히 해주었어요. 형, 나, 동생들이 입양됐건 낳아주셨건 모두 소중한 우리 가족입니다. 
저에게 동생 둘과 형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자 자랐다면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형과 동생들이 있는 게 더 좋습니다. 군 복무할 때 부모님과 형, 동생들 생각하면서 힘든 훈련 이겨냈어요. 
저를 지금까지 키워주시고, 형과 동생들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소 표현을 잘 못하는 이 서투른 아들을 이해해주세요. 
/ 둘째 하림이가. 
 
 
*부모가 자녀들에게
 
“너희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야”
 
너희들을 만난 건 하나님의 가장 큰 선물이자 축복이란다. 
먼저 하림이에게 고맙구나. 어린 두 동생을 잘 챙기고, 엄마 아빠를 도와줘서 고맙다. 네가 중학생 때 8살이나 많은 형이 우리 가족이 되는 것을 찬성해주고, 형이 우리집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으로 배려해줘서 고맙다. 입양한 두 동생과 큰 형 틈에서 늘 너의 자리를 양보하고 희생했는데, 서운한 마음을 갖지 않고 잘 자라줘서 정말 고맙다.  
찬수, 시연아. 너희들은 우리에게 첫사랑 같은 설렘을 주는 자녀들이야. 시연아, 힘든 사춘기를 보내고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줘서 고맙다. 올해 대학생이 된 찬수는 초등학생 때 선생님이 방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는데, 너무 착실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큰아들 범진아. 우리 가족으로 가장 늦게 합류했는데 나이가 많다 보니 세 명의 동생을 거느린 장남이 됐구나. 
가족이 되는 순서는 엄마 아빠가 정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순서야. 너희들을 키울 때 때로는 땅이 꺼질 것 같고, 하늘이 무너질 듯 절망한 적도 많았어. 하지만 그 순간마다 하나님께 엎드려 간절히 기도하다 보니 어느 순간 너희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어 있더구나. 날마다 보고 살아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보석들이야. 엄마 아빠는 너희들을 키우면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는 방법을 배웠단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엄마 아빠는 너희들 등 뒤에서 기도하는 부모로 살아갈게. 이 땅에서 부모와 자식으로 만나서 이렇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감사하고, 기쁨으로 살아가는 가족이 되자. 엄마 아빠의 자녀가 되어줘서 고맙다.  
/ 너희들의 등 뒤에서 기도하는 엄마와 아빠가.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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