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용기 내 보았습니다!" / 환경 보호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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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내 보았습니다!" / 환경 보호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도전기

 2021-06-05      제13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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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날 특집
 
“용기 내 보았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한 ‘제로 웨이스트’ 도전기
 
6월 5일(토)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국민의 환경 보호 의식 함양을 위해 환경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다. 과연 지금 우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환경의 날을 맞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환경 보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이다. 기자가 직접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면서 경험한 일상을 소개한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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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실천하고 있는 제로 웨이스트. 왼쪽부터 '용기내 챌린지(식재료나 음식을 다회용기에 직접 포장해오는 환경운동), 고체 샴푸바, 면 생리대'.

 
온누리신문사 사무실에 일회용 종이컵이 사라진 지 6개월째다. 직원들 모두 개인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다.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책상에 놓인 머그컵을 씻는 일이다. 가끔 귀찮을 때도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이다. 매일 6~7개씩 나오던 종이컵 쓰레기가 사라졌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환경 캠페인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라고 한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편리하고 위생적인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것은 당장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편하고 익숙한 일상을 포기하는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일이다. 그래도 환경을 위해 번거로움을 견디고, 불편을 감수하고, 낯선 것에 도전해보면 좋겠다. 
 
번거로운 용기 ‘용기내 챌린지’
 
나른한 주말 오후 오랜만에 집 청소를 할 겸 몇 평 안 되는 작은 방을 둘러봤다. 방 한편에 배달음식이 담겨 있던 플라스틱 용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플라스틱 용기를 들고 쓰레기장으로 갔더니 분리수거 박스도 가득 차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및 포장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상반기 플라스틱 폐기물량이 하루 평균 848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나 증가했다. 플라스틱 하나가 썩는데 평균 500년, 길게는 1,500년까지 걸린다는데 이 많은 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위기감이 엄습했다.
집에 올라와 환경 보호 방법을 검색했다. ‘용기내 챌린지’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용기내 챌린지는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식재료나 음식을 다회용기에 직접 포장해오는 운동이다. ‘용기(勇氣, courage)’를 내서 ‘용기(容器, container)’에 음식을 포장한다는 뜻을 담았다. 
기자도 용기(勇氣)를 내봤다. 집에 있는 작은 다회용기 하나를 꺼내 나섰다. 처음 도전한 곳은 용기내 챌린지의 가장 낮은 난이도라 불리는 김밥집이었다. 소풍날이면 아이들의 알록달록한 도시락통을 채워주는 곳인 만큼 비교적 쉽게 “제 그릇에 포장해주세요”라는 말을 건넬 수 있었다. 김밥집 사장님도 많이 해본 듯한 솜씨로 김밥을 깔끔하게 담아주셨다. 
두 번째 도전은 난이도를 조금 높였다. 평소 즐겨 먹는 치킨집으로 향했다. 퇴근길 가게에 전화해서 개인 용기를 사용해도 되는지 물었다. 요새 사람들이 종종 그렇게 받아간다면서 흔쾌히 허락하셨다. 그런데 아무리 집을 뒤져도 치킨 한 마리를 담을 만한 크기의 용기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조금 큼지막한 다회용기 두 개를 챙겨 가게로 갔다. 다행히 용기 두 개에 치킨이 보기 좋게 담겼다. 이 외에도 빵, 아이스크림, 고기, 타코야끼 등의 음식을 살 때도 도전했다. 한 번이 어렵지 하다 보니 일상이 되었다. 가게 사장님들도 개인 용기 사용의 취지를 말씀드리면 기분 좋게 응해주셨다. 
성공적인 용기내 챌린지를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음식의 양보다 집에 있는 용기의 크기가 작으면 용기를 2~3개로 나눠 가져가도 좋다. 소분해서 담으면 몇 끼 나눠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이나 찌개 종류는 플라스틱 다회용기보다 냄비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비조리 상태로 음식을 받아오면 기호에 맞게 직접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다. 배달 어플을 활용할 경우에는 리뷰이벤트(리뷰를 쓰면 서비스를 주는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불편한 용기 ‘면 생리대’
 
가임기의 여성들은 평균 한 달에 한 번, 일주일 동안 생리를 한다. 여성들이 완경까지 사용하는 생리대가 약 1만1,000개에 이른다. 그런데 일회용 생리대가 환경을 오염시킨다. 여성환경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생리대가 연간 20억 개 정도다. 이렇게 버려지는 일회용 생리대는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생리대를 땅에 매립하면 자연분해 되기까지 45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소각 과정에서는 1급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 등의 독성 성분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환경호르몬이 발생한다.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면 생리대, 생리컵, 물에 녹는 생리대 등 환경과 몸을 생각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하지만 간편하고 위생적인 일회용 생리대를 포기하기에는 고민이 많다. 그래도 환경을 위해 그 불편을 감수해보기로 했다. 기자는 면 생리대를 선택했다.
면 생리대를 사용하기 전에 걱정이 정말 많았다. 혹시나 생리혈이 새서 옷에 묻지는 않을지, 속옷에 면 생리대가 잘 고정이 될지 등 기능적인 면에서부터 생리혈이 묻은 생리대를 직접 세탁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며칠을 고민했다. 
막상 시도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선 면 생리대에 똑딱이 단추가 달려있어서 속옷에 고정하기가 어렵지 않았다. 친환경 소재의 방수면과 이중샘방지선 등으로 생리혈이 샐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세탁은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면 생리대 전용 세제나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면 얼룩 없이 깨끗하게 세탁할 수 있다. 면 생리대도 일회용 생리대처럼 양이 많은 날, 보통인 날, 적은 날에 따라 사이즈를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밤새 뒤척임에도 끄떡없는 오버나이트 사이즈도 있다. 
면 생리대나 생리컵 등을 사용하고 싶은데 집에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 고민이라면 취약계층 여자 청소년들에게 기증할 수 있다. 가까운 주민센터나 복지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당장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
 
낯선 용기 ‘고체 샴푸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등 세정용 화장품에 의한 환경오염도 심각하다. 샴푸에 들어있는 성분 중에 계면활성제가 수질오염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계면활성제는 쉽게 말해서 서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분자물질이다. 이 물질이 물에 들어가면 분해되고 정화되기까지 정말 많은 산소와 시간이 필요하다. 샴푸를 담는 플라스틱 용기도 환경오염을 일으킨다.
익숙한 액체 샴푸 대신 고체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고체 샴푸는 액체 샴푸를 비누 형태로 만든 것이다. ‘샴푸 비누’, ‘샴푸 바’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다시마 추출물, 바오밥나무 오일, 페퍼민트 오일, 월계수잎 오일 등 천연재료를 원료로 사용한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고, 자연분해가 쉬워 환경오염 부담이 없다. 
처음에는 고체 샴푸바가 익숙하지 않아서 걱정했다. 과연 액체 샴푸만큼 거품이 잘 나는지, 머리카락 기름기는 잘 없어질지 기능적인 면도 걱정했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제품이다. 벌써 4개째 사용하고 있다. 액체 샴푸만큼이나 거품이 보글보글 잘 생긴다. 잔여감은 전혀 없다. 부피도 작아서 욕실 수납장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비누받침대나 비누망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쓰레기가 나올 염려도 없다. 지성모, 극손상모, 두피각질, 두피열 등 모발상태에 따라 제품을 골라 사용할 수도 있다.
고체 삼푸바가 너무 좋지만 지금 당장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무작정 새로운 제품을 사면 기존에 쓰던 제품이 불필요한 쓰레기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을 끝까지 사용하는 동안 내게 잘 맞는 친환경 제품들을 고민하며 찾아보면 좋겠다. 이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이 다양하다. 장바구니 사용하기, 중고거래하기, 회사에서 개인 수저 사용하기, 일주일에 한 번 도시락 먹기 등이 있다.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보면 정말 좋겠다.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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