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결혼을 잃어버린 세대와 청년사역의 역할
‘결혼비전스쿨 With 4U’1기’가 밝힌 희망
25년 9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1기 ‘결혼비전스쿨 With 4U(구 결혼코칭스쿨)’는 강의와 간증, 소그룹 나눔을 통해 싱글 또는 커플 청년들이 하나님이 설계하신 결혼을 함께 고민하고 디자인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결혼비전스쿨 With 4U'에서 눈에 띈 점은 참가자들의 연령대인데, 특히 2·3회차 프로그램에서 40대 초반(40~44세) 연령대의 참여 비중이 뚜렷하게 높게 나타나며 핵심 연령층으로 확인됐다. 2차에서는 전체 32%, 3차에서는 30대 초반(30~34세)과 같은 비율인 38.5%로 조사돼 두 연령대가 공동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5세 이상 참여자 비율도 8%(2차)에서 11.5%(3차)로 소폭 증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40대를 중심으로 3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단순한 연령 분포 이상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제 와서 결혼을 생각해도 될까?”, “혹시 너무 늦은 건 아닐까?”라고 말하는 참가자들의 고백처럼, 청년들이 결혼을 단순히 미룬 것이 아니라 어쩌면 ‘결혼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채 서성이고 있는 세대’일 수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드러낸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이제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두려운 도전이 되어버렸다.
결혼을 다시 꿈꾸게 한 3단계 여정
사단법인 행가래(행복한 가정, 내일의 축복)운동본부와 온누리교회가 함께 진행한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지원자 총 70여 명에게 선제적 가정사역(Pro-active Family Ministry) 3단계 모델을 제시했다. ‘젊은부부학교’나 ‘하나님의가정훈련학교’가 이미 결혼한 가정의 회복에 초점을 맞춘 사역이라면,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그보다 앞선 단계에서 시작되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가정을 이루지 않은 청년들이 결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이 설계하신 결혼을 자신의 삶 속에서 디자인해 보도록 돕는다.
선제적 가정사역 3단계 여정 그 첫 번째는 ‘내적 회복과 자기 이해를 통해 관계 단절에서 벗어나기’이다. 많은 청년이 ‘나는 혼자가 좋다. 결혼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며 이성과의 관계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많은 경우 마음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으로 관계를 시작할 힘을 잃고 무너진 상태다.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건강한 자아상 회복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한 참가자는 “결혼 전에 내 안의 불순물과 두려움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삶의 걸림돌이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말에 큰 위로를 받았다”라고 고백했다.
두 번째 단계는 ‘가정에 대한 교회 공동체의 비전을 멘토 가정들이 실제 삶으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많은 청년이 “우리 세대의 결혼관은 기성세대와 다르다”라고 말하며 소외감과 단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결혼을 단순한 계약이 아닌 언약으로 재정의하며, 하나님이 설계하신 결혼의 본래 의미를 다시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결혼 10년 차부터 30년 차에 이르는 멘토 부부들은 자신들의 실패와 회복, 갈등과 화해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눴다. “‘상대가 정말 내 짝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나요?’ 같은 질문과 답변을 통해 결혼에 대한 기준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라는 간증이 이어졌다.
세 번째 단계는 ‘현실적 적용 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특히 많은 청년이 느끼는 가장 큰 장벽은 재정적 부담이다. 그러나 교회 안팎 어디에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받지 못한 채 두려움만 키워온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결혼비전스쿨 With 4U'는 결혼이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시작하는 완성형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채워가는 여정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자 했다. 참가자들은 계획적인 소비 습관과 현실적인 재정 설계, 공동의 목표 설정에 대해 배우며 함께 세워가는 삶을 상상하게 됐다. 결혼식은 화려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드리는 아름다운 신앙의 고백이라는 의미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결혼비전스쿨 With 4U'에서는 ‘아름답고 친밀한 성(性)’을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궁합이나 세속적인 기준이 아닌 말씀에 기초한 성 개념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 강의는 자신과 상대의 몸을 어떻게 존중하고,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인식 전환을 가져왔다.
청년사역의 순환적 구조와 4가지 원리
청년사역의 핵심 구조와 원리는 목회자-멘토-멘티(청년)로 이루어진 순환적 삼각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사역의 주 대상은 청년이다. 청년사역자(멘티)는 사역의 주체인 동시에 대상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갖는다. 지원자 청년이 '결혼비전스쿨 With 4U' 수료 이후 사역자로 참여하고, 청년사역자는 멘토로 성장하는 창의적인 순환 연결 고리가 형성된다. 실제로 한 참가자 커플은 '결혼비전스쿨 With 4U' 수료 이후 청년사역자로 자원했다. 이렇게 치유 받은 이가 다시 다른 이를 세우는 것은 ‘청년이 청년을 일으키는’ 선순환 모델을 지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청년들은 사역의 과정과 결과의 기쁨을 경험하고, 하나님이 함께 일하심을 깨닫게 된다. 창의성과 자발성의 원천은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원리는 비전 중심의 동력과 멘토의 역할이다. 청년사역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비전에 달려 있다. 세상에서는 돈을 받는 만큼 일을 하지만, 청년사역에서는 비전으로 헌신하고 움직인다. 목회자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 멘토와 청년이 함께 이를 수정하고 보완하며 키워나갈 때 사역은 지속 가능성을 갖게 된다. 여기서 멘토는 성인공동체에서 가정사역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갖춘 이들로 구성되어야 하며, 중보기도를 담당한다. 이들은 마라톤 경기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처럼 청년들과 함께 뛰며 곁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힘을 북돋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영적 전쟁의 관점’이다. 오늘날 사회는 혼자 사는 삶을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SNS에는 자유롭고 화려한 싱글 라이프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결혼은 희생과 책임의 무거운 짐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교회의 청년사역은 이러한 흐름을 거슬러 하나님이 만드신 가정을 세우는 강력한 문화적, 영적 저항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 결혼사역은 강의 중심의 프로그램일지라도 매칭의 기회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매칭은 단순한 소개팅이 아니라 자아상의 회복과 결혼관 정립,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의 전환을 동반하는 총체적 과정이다.
현재 온누리교회에는 1만 3천여 명의 청년이 있다. 이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성인공동체로 옮겨갈 때, 교회는 비로소 한 단계 더 성숙한 공동체로 성장하게 된다. 이들은 다음 세대의 남편과 아내, 부모이자 교회 미래의 리더가 될 존재이기에 청년사역의 방향은 앞으로 10년, 20년 뒤 교회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혼비전스쿨 With 4U' 1기는 탁월한 강의 콘텐츠와 청년사역자들의 헌신, 멘토들의 중보 기도, 그리고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고백이 만나 빚어낸 천국 잔치 같은 현장이었다. 멘토와 멘티가 서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이 천천히 열렸고, 그 변화는 소그룹 활동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총 3회에 걸쳐 조사된 전반적인 만족도는 1회차 93.5%, 2회차 100%, 3회차 96.2%로 나타났다. 모든 회차에서 불만족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결혼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됐다”, “하나님 안에서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을 갖게 됐다”, “이 강의는 꼭 추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 자매 참가자는 이렇게 고백했다.
“늘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왔지만, 결혼만은 이상하게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을 넘을 때 더 큰 축복과 은혜가 기다린다는 믿음이 생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연규선 집사(결혼비전스쿨 With 4U 팀장, 가정사역공동체)
* '결혼코칭스쿨'은 2026년부터 ‘결혼비전스쿨 With 4U’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결혼비전스쿨 With 4U 2기
일정: 3월 14일~28일, 대학로 이룸
문의: 010-5059-4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