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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인 조직과 조직문화 3
인간적인 행위 초월하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
모든 조직은 법 제도에 의해 규정된다. 법 제도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규정하고 최고 책임자 또한 법률에 의해 선출된다. 그러므로 법제화는 매우 중요하며 대부분 조직에서 핵심 부서인 전략 담당 부서가 법제화 업무를 맡고 있다. 법제화에도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아담스미스는 <국부론>을 쓰기 전,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룬 <도덕감정론>을 먼저 출판했다. <도덕감정론>에서 그는 인간은 이기심과 이타심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기심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적 이기심’과 모든 사람이 더 많이 갖고 싶어 하는 ‘사익적 이기심’이 있다. 범죄적 이기심에 대해서는 형법이나 감사 등 조직원을 보호하는 장치를 만든다. 사익적 이기심은 계약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진하는 시장 제도를 만든다.
이타심은 문화적인 활동을 통해 확산할 때 그 순수성을 유지한다. 예컨대 봉사와 신앙을 법률로 규정한다면 그 정신은 마음에서 사라진 채 행위만 하는 연극배우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다.
시장은 전문성과 분업화를 기반으로 한 모든 풍요의 근원이다. 풍요의 시대는 봉사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분업화된 시장경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칼 막스의 <자본론>에 반대되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의하면, 아이러니하게도 풍요의 시대는 사치와 향락을 즐겼던 왕족과 귀족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만든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트 윤리를 가진 청교도에 의해 인도된 것이다. 시장 제도를 통해 인류가 알게 된 아래와 같은 지식은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할 내용이다.
“자주 자본주의의 병폐를 이야기하지만, 자본주의가 인류에게 준 풍요의 성과는 모든 비판을 능가한다. 시장은 풍성한 지식을 생산하며 또한 가장 위대한 지식은 시장에서 나온 지식이다. 그러므로 시장 앞에서 모두가 늘 겸허해야 한다. 독재자는 우리가 바로 알아볼 수 있지만 더 큰 적은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한 의도를 가진 지도자들로 인해 우리의 자유가 서서히 잠식되는 것이다.”
인간은 하나님을 배신한 원죄를 물려받은 악인이기 때문에 법, 규정, 정관 등의 계약에 기반한 법치를 통해 조직을 규정한다. 이러한 법체계와 규정은 겉으로는 구성원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 같지만, 시간과 지식의 축적이 가능하게 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더 큰 자유를 구성원들에 되돌려준다. 국가는 삼권분립, 중앙-지방 분권, 언론과 사회단체의 견제 등을 통해서, 기업은 이사회, 위원회, 감사 제도 등을 통해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이 모든 인간적인 행위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섭리(Devine Provision)에 대한 믿음, 장 자크 루소의 표현으로는 ‘일반의지(general will)’가 각 조직원의 마음에 있어야 한다. 인간은 불완전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믿는 신앙에서 나오는 도덕이 기반이 되어야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 영원하신 하나님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과 도덕은 단지 지금 세대만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연약하기에 개인의 생애를 넘어서는 긴 역사로부터 검증된 법제화를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이기에 오랜 역사 동안 받아들여지고 열매를 맺는 제도에는 하나님의 원리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긴 역사를 통해서 큰 그림을 보는 균형감각을 익혀야 80~90%의 열매를 올바로 이해하고, 10~20%의 역효과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된다.
/ 박성진 총장(OCC공동체, 한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