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을 위한 부부 상담] 갈등을 넘어 수용과 회복으로!
크리스천을 위한 부부 상담
갈등을 넘어 수용과 회복으로!
연구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이 서로 다른 성격과 사고방식 충돌, 의사소통에서 오는 갈등, 배우자 원가족과의 마찰, 성장 배경에서 오는 갈등, 성적인 부적응, 맞벌이와 역할 분담에서 오는 갈등 등이다. 신혼부부는 서로를 더욱 적극적이고 깊이 탐색한다. 결혼 전에 예상했던 것이 과연 그대로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기도 하다. 예비 결혼단계는 지도를 펼쳐놓고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곳을 미리 확인하고 기대하며 기도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고 해도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예상했던 것과 많이 다른 것을 느끼게 된다. 이 당황스러운 경험들이 신혼부부 갈등으로 드러난다.
신혼부부는 서로 다른 성격과 생활방식 등에 우선 적응해야 한다. 지문이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성격과 생활방식, 생각이 같은 사람은 없다. 형제라도 다른 성격과 생활방식을 가진 경우가 훨씬 많다. 결혼이라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본격적으로 하나 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부부는 정말 많은 다른 점을 발견한다. 넉넉히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들도 발견한다. 때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차이도 발견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꿀 수 없는 배우자의 독특한 특성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분명한 점은 서로 다른 점들이 돌출되면 부부가 긴장하고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신혼부부에게 의사소통은 또 다른 차원의 과제다. 서로 다른 성격과 사고방식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소통이 잘돼서 결혼했는데 이렇게 막힌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답답해진 가슴을 치는 부부도 있다. 신혼부부의 의사소통은 부부 관계의 터를 새롭게 쌓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잘될 때도 있고, 좌절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무너진 의사소통의 터를 다시 쌓고 반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이고, 예의 바르게 표현하고, 배우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서로 깊은 소통 경험을 쌓아야 한다. 신혼부부는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소통해야 할 수많은 주제가 부부에게 생긴다. 결혼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도 있다. 양가 가정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원가족과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배우자라면 그 이야기가 고통스러운 감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늘 재정적인 부담을 주는 원가족,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원가족 구성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마다 배우자를 끌어들이는 원가족의 부정적 영향력 등은 신혼부부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온다. 원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면서 신혼부부는 결혼은 자신들뿐 아니라 양가 가족이 심리 정서적 연결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따라서 신혼부부는 서로 원가족의 영향력에 경계선을 세울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영향력이라면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원가족의 압력이라면 과감하게 선을 긋고 견고한 담을 쌓을 필요가 있다.
성적 관계도 신혼부부에게 중요한 영역 중 하나다. 가장 민감하고, 서로의 깊고 내밀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가장 큰 기쁨과 행복도 주지만, 가장 깊은 좌절과 낙심을 경험하기도 한다. ‘친절함과 따뜻함’이라는 가이드와 함께 서로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는 대화와 배려’라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서로의 몸과 마음에 대한 지식 쌓기에도 열심을 내야 한다. ‘친절한 거절’이라는 매너도 갖출 필요가 있다. 가장 강렬하고 즐거운 성적 관계가 되도록 부부가 세심하게 그리고 더 민감하게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거절과 승낙’이라는 스위치가 원활하게 작동하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
부부의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역할 분담과 실행에서 원망과 갈등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대화할 필요가 있다. 맡은 역할이 공평하지 않거나 가사의 짐을 오롯이 자신이 감당하고 있다고 느끼면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쌓일 수밖에 없다. 서로가 인식하는 가사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해야 한다.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함께 지고 가는 섬김이 필요하다.
신혼기에는 많은 영역에서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과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충돌과 갈등 지점에서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갈등을 넘어 수용과 회복으로 나아가는 부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 황규복 박사, 김숙경 소장 부부(두란노 결혼예비학교 부부 강사, <사랑해서 결혼한 당신에게> 저자)
2024-11-23
제151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