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강단] 우리가 어찌할꼬
우리가 어찌할꼬
행 2:14~47
/ 박종길 목사
오순절 성령 강림은 인간의 조건을 초월한 역사이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던 하나님의 선물이 이뤄지는 사건입니다. 바람같이, 불같이 성령이 임하는 체험을 한 제자들이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이 더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떨지 않았고, 전에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으로 거듭나는 체험을 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열한 사도와 함께 서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여 그들에게 선포했습니다. ‘유대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여, 이 일을 여러분에게 알게 하고자 하니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지금은 오전 9시니 여러분 생각처럼 이 사람들이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일은 예언자 요엘을 통해 말씀하신 것입니다’”(14~16절).
베드로와 열한 사도들이 함께 서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설명합니다. 열다섯 개 다른 지역 사람들과 성령을 받은 120명의 사람이 자기들이 난 곳 방언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매우 놀랍니다. 이 신기한 현상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놀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편에서는 조롱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120명을 “새 술에 취하였다”고 말하며 성령의 역사를 배척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열한 사도가 이 상황과 현상을 설명합니다.
성령의 사건은 예언의 성취
베드로가 설교를 통해 세 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성령의 사건은 예언의 성취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겠다. 그래서 너희 아들들과 너희 딸들은 예언을 하고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나이 든 사람들은 꿈을 꿀 것이다’”(17절).
베드로가 이 성령의 사건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하나님의 사건이고, 구약 성경 요엘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신 예언의 성취라고 말합니다. 여러분, 성령의 사건은 예언의 성취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요엘 선지자를 통해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게 부어주겠다”고 말씀하신 그대로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성령은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임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사람, 누구에게나 임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들,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성령은 특정한 사람, 지역, 시간에만 주어지는 게 아닙니다. 모든 족속에게 주어지고, 모든 사람에게 임합니다. 성령이 임하면 자녀들이 예언을 하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나이든 사람은 꿈을 꾸게 됩니다. 성령의 오면 큰 변화가 있습니다. 우리가 다시 살아날 수 있고, 꿈을 갖고, 환상도 갖고, 비전도 갖고, 예언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일의 증인
둘째, 베드로가 “우리가 예수를 십자가에 죽였지만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그 일의 증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예수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심을 따라 내주셨고 여러분은 법 없는 사람들의 손을 빌려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그분을 살리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죽음에 사로잡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23~24절).
베드로가 유대인들에게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은 당신들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죽은 예수님을 죽음 가운데 머물게 하지 않으시고 그를 부활시킴으로, 다시 살리심으로 죽음의 권세를 이기게 하셨다”고 선포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다윗의 <시편에> 예언 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스도의 담대한 증인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은 ‘주와 그리스도’
셋째, 베드로가 “예수님은 주와 그리스도”라고 말하며 설교를 마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모든 집은 확실하게 알아 두십시오. 여러분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께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36절).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이 임한 이 신기한 사건은 예언의 성취일 뿐 아니라 우리가 예수를 십자가에 죽였지만,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고, 그는 우리의 주님과 그리스도가 되셨다고 선포합니다. 이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자 그들이 듣고 마음이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들이여,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습니다”(37절).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이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마음에 찔림을 받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성령이 임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찔림을 받게 됩니다. 잠자는 영혼이 깨어나게 되고, 보지 못했던 것을 보고, 듣지 못했던 것을 듣고, 느끼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면 말씀이 우리의 영과 혼과 관절과 골수를 쪼개고, 우리의 마음과 뜻과 생각까지 감찰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찌르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반응을 하게 합니다. 성령이 임하면 우리가 벌거벗은 것처럼 모든 게 드러나게 됩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십자가 앞에, 성령 앞에 다시 서야 합니다. 내 생각, 내 능력, 내 경험, 내 욕망을 내려놓고 십자가 앞에서 “주님, 제가 죄인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회개하고 예수 믿어라,
성령을 받아라”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 찔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찌할꼬?”라고 질문합니다. 베드로가 명쾌하게 답변합니다.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라. 성령을 받아라.”
“이때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각각 세례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38절).
베드로의 대답은 “회개하라”입니다. 돌이키라는 것입니다. 구원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구원은 회개로부터 시작됩니다. 회개 없는 구원은 없습니다. 회개 없는 성령의 임재도 없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구원은 없습니다. 회개는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것입니다. 자백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찔림을 받고 통회하는 것입니다. 회계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삶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회개는 자기의 잘못을 깊이 깨닫고, 다시 하나님 앞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세례는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살아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고백과 결단의 의식입니다. 여러분, 구원은 개인적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없습니다. 부모님의 신앙, 아내의 신앙, 자녀의 신앙이 나를 구원으로 인도하는 게 아닙니다. 구원은 철저하게 내가 회개하고, 내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내가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나고, 내가 십자가를 경험하고, 내가 주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결단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면 우리에게 두 가지 일이 일어납니다. 하나는 죄사함을 받게 되고, 또 하나는 성령을 선물로 받습니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사람마다 죄에서 자유함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습니다. 더불어 성령을 선물로 받습니다. 성령의 선물은 은사를 말하고, 열매를 말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도 오순절 성령의 사건이 일어나기를 축원합니다. 성령의 임재하심과 선물로 주시는 성령을 받으십시오. 성령을 사모하십시오. 성령을 받으십시오. 그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원합니다.
말씀 배우고, 교제하고, 기도에 전념
“그러자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고 그날 믿는 사람의 숫자가 약 3,000명이나 더 늘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교제하며 빵을 떼는 것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41~42절).
120명이 3천 명이 되고, <사도행전> 3장에서는 5천 명이 모이는 교회가 됩니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교제하며 빵을 떼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초대교회에서는 말씀을 배웠고, 서로 교제하고,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여러분, 성령을 체험하고, 은혜를 체험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말씀을 배우는 것입니다. 말씀의 기초가 없는 신앙생활은 열매가 없고, 잎만 무성한 나무와 같습니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역사와 함께 말씀을 배우고, 사도들이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또 교제하며 빵을 뗐습니다. 초대교회는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물건을 함께 쓰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줬습니다. 그들은 모일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십자가를 기념하면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초대교회는 기도에도 전념했습니다. 자기의 복을 구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아픈 자들을 위한 기도이고, 복음 전도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는 생명줄 같습니다. 또 기도는 전화선 같습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기도 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무기고, 능력의 근원입니다.
초대교회는 날마다 모이기를 힘쓰고, 함께 빵을 떼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음식을 나눠 먹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사람에게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구원받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기쁨이 충만하고, 모이기를 힘쓰면서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들이 더해지는 은혜와 축복이 온누리교회와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2024-02-03
제147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