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고의 희생
특별기고
최고의 희생
이번 현충일에는 군복을 입었던 순국선열들의 엄청난 희생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필자와 함께 깊이 생각해 보기를 원한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최고의 희생’을 한 국군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다. 그런데 요즘은 현충일을 캠핑 가거나 파티하는 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께 우리가 얼마나 큰 빚을 지고 있는지 자주 생각하지 않게 된다. 그들은 희망, 꿈, 가족, 친구들을 포기했다. 필자가 전직 해병대 출신이라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엄격한 규율, 하루 24시간 지켜야 할 의무에 충성하면서 자신들의 목숨을 큰 위험 속에 내놓았다.
“사람이 자기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 15:13).
그들의 희생은 우리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이 대가를 치르고 우리가 얻게 된 자유에 대한 감사를 말이다. 그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도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이웃을, 조국을 섬기면서 살아야 한다.
훌륭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떠오른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제임스 라이언’이 가족을 데리고 노르망디에 있는 군인 묘지를 찾았다. 그가 반세기 전 라이언 일병을 구출하는 임무를 이끌었던 존 밀러 대위의 무덤을 방문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는 임무가 끝날 즈음 밀러가 치명상을 입었다. 그가 죽어가면서 라이언 일병에게 유언을 남긴다.
“라이언 이걸 받게. 그걸 얻어.”
라이언은 십자가가 새겨진 밀러 대위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매일 그날 다리 위에서 제게 하셨던 말씀을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걸로 충분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당신이 보시기에는 제가 당신들 모두가 저를 위해 해준 것을 얻었기를 소망해요.”
눈시울이 붉어진 라이언이 아내에게 고개를 돌리며 “내가 잘살았다고 말해줘요.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줘요”라고 한다. 아내는 비장한 어조로 라이언에게 “당신은 그래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제임스 라이언이 밀러 대위의 무덤에 경례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나의 책인 <이것이 인생이다(The Good Life>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아시다시피 라이언 일병은 밀러 대위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의 온 힘을 다해 좋은 인생을 살려고 했다.
현충일은 우리가 거울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시간이다. 우리의 삶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희생한 모든 사람, 군인과 가족, 친구,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감사하며 선한 인생을 살고 있을까? 우리도 라이언처럼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있을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우리의 의무를 다하고,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이들을 입히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섬기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그 어떤 추수 밭에서든지 섬기는 일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을 묵상해보라. 이번 현충일에는 적어도 여러분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군에서 복무하신 분들에게 감사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여러분도 나처럼 공항이든, 상점이든, 어디서든 군복을 입은 남녀를 보게 되면 다가가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하게 될지 모른다. 당신이 섬기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기억하기를 바란다.
/ 故 찰스 콜슨(前 닉슨 대통령 법률 보좌관, 교도소 선교회 설립자, 콜슨기독교세계관센터 설립자, 베스트셀러 작가, 브레이크포인트 프로그램 설립 및 진행, 템플턴상 수상)
원문: breakpoint(2022.05.30)
2024-06-01
제149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