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단] 큰 진노의 일곱 대접 재앙
주일강단
큰 진노의 일곱 대접 재앙
<요한계시록> 15:5~16:7
/박종길 목사
오늘 말씀은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져 내려 결론에 이르는 일곱 대접 재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마지막 재앙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공의가 마침내 완성되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일곱 천사가 일곱 대접을 하나씩 이 땅 가운데 쏟을 때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과 재앙이 임합니다. 일곱 대접 재앙은 첫째, ‘찬양 가운데 준비되는 심판’입니다.
찬양 가운데 준비되는 심판
“그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주께서 하신 일들은 크고 놀랍습니다. 나라들의 왕이시여, 주의 길들은 공의롭고 참됩니다. 주여,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주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을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이는 주만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라들이 와서 주 앞에 경배할 것입니다. 이는 주의 의로우신 일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계 15:3~4).
승리한 성도들의 찬양은 하나님의 완벽한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높이는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의롭고, 경이로운 지, 그 방법이 얼마나 공평하고 진실한지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찬양은 원수와 사단, 악한 세상의 모진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낸 성도들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입니다. 성도들은 그 어떤 고난과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이 주신 하프로 연주한다는 것은 구원이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그 이후 진행된 일곱 대접의 재앙이 부당하거나 무자비한 심판이 아니라 도리어 그 심판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과 경배를 받으셔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이후 요한이 하늘에 있는 성전, 곧 광야시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났던 증거의 장막이 활짝 열리는 것을 봅니다. 증거의 장막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언약의 돌판, 십계명을 보관하는 장소입니다. 더 넓게 보면 율법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증거의 장막이 열려졌다는 것은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국 하나님의 말씀, 율법과 십계명을 거부하고 그에 따라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 성전에는 심판이 끝나기 전까지 누구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강한 하나님의 임재가 임합니다. 그리고 요한이 그 속에서 일곱 천사를 봅니다.
“일곱 재앙을 가진 일곱 천사가 성전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은 깨끗하고 빛나는 고운 삼베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네 생물 가운데 하나가 영원토록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진노로 가득 찬 일곱 금대접을 일곱 천사에게 주었습니다”(6~7절).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능과 거룩하심을 보여주고, 누구도 그 앞에 감히 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공정하고 의롭습니다. 일곱 대접 재앙이 준비되는 이 엄숙한 과정을 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단순히 이 세상을 파괴하는 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는 단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 세상 사람들이 멸망하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진심은 죄인을 구원하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데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완악한 세상에 대해서는 결국 심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준비 과정에서 그 어떤 환란과 핍박 가운데도 변함없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과 은혜를 찬양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찬양,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예배는 그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광받기에 합당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심판을 통해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심판의 엄중함,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계획을 깊이 깨닫기를 소망합니다. 이 준비 과정이 끝나고 둘째, ‘쏟아지는 일곱 재앙이 진행됩니다.
쏟아지는 일곱 재앙
“그때 나는 성전에서 일곱 천사에게 말씀하시는 큰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희는 가서 하나님의 진노가 담긴 일곱 대접을 땅에 쏟으라.’ 이에 첫 번째 천사가 가서 그의 대접을 땅에 쏟았습니다. 그러자 짐승의 표를 받고 그 우상에게 절한 사람들에게 흉칙하고 독한 종기가 돋아났습니다”(1~2절).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일곱 대접을 들은 일곱 천사가 한 대접씩 이 땅 가운데 하나님의 진노가 가득 담긴 심판의 재앙을 쏟기 시작합니다. 일곱 대접의 재앙을 간략하게 보면 첫 번째 대접의 재앙은 짐승의 표를 받고 우상에게 경배한 사람들에게 아주 끔찍한 고통스러운 악성 종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대접의 재앙은 넓고 푸르던 바다가 갑자기 피처럼 붉게 변하고 그 안에 있는 생물들이 처참하게 죽어갑니다. 세 번째 대접은 생명의 근원인 강과 샘들이 순식간에 피로 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했던 핍박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이고, 심판입니다. 네 번째 대접이 쏟아졌을 때는 태양이 맹렬한 불덩어리가 되어서 사람들이 그 뜨거운 열에 고통을 당합니다. 다섯 번째 재앙에서는 짐승의 왕자, 사단의 권세가 있는 곳에 어둠이 임하고, 사람들이 견딜 수 없는 고통에 혀를 깨물어 몸부림칩니다. 여섯 번째 재앙에서는 큰 강 유프라테스가 완전히 말라버려서 동방의 왕들이 서쪽으로 진격할 길이 열리고, 그 혼란한 틈을 타서 개구리처럼 더럽고 추악한 새의 영이 나타나 아마겟돈이라고 불리는 장소에서 마지막 전쟁을 준비합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재앙이 쏟아졌을 때 “다 끝났다”는 큰 음성과 함께 전례 없는 큰 지진이 일어나고, 큰 성 바벨론이 무너지고, 1달란트, 34kg나 되는 엄청나게 큰 우박이 하늘에서 떨어져 모든 것이 끝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일곱 인, 일곱 나팔, 그리고 일곱 대접의 재앙이 나타납니다.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원수들과 악인들을 심판하는 하나님의 심판이고, 환란과 박해 가운데 믿음을 지키고 있는 성도들이 최종적인 승리를 보장받는 내용입니다. 일곱 나팔의 심판 때까지는 부분적인 심판이었다면, 일곱 대접의 심판은 전체적이고, 전반적이고, 아주 파괴적입니다. 일곱 나팔이 경고의 의미가 있다면, 일곱 대접은 실제 하나님의 심판이 집행됩니다. 일곱 대접 재앙의 심판은 모든 심판을 완결하는 최종적이고, 마지막 재앙입니다. 이 재앙을 통해 바벨론으로 상징되는 악한 세력이 완전히 멸망하고, 이 세상도 하나님 앞에 종말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는 내용은 이 심판의 궁극적인 목적이 징벌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나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을 미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것을 보고 믿음을 지키고,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라’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일곱 대접 가운데 여섯 번째 대접이 쏟아졌을 때 유프라테스 강이 마르고, 동방의 왕들이 서쪽으로 진군해 오는데, 그 혼란 속에서도 악한 세력인 용의 입, 짐승의 입, 거짓 예언자의 입에서 개구리처럼 더럽고 추악한 세 영이 나타나 많은 기적을 행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그들이 아마겟돈이라고 부르는 전쟁터에서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돌이키지 않고 하나님과 맞서 싸우려고 합니다. 아마겟돈은 세상의 권력이 마지막까지 하나님과 맞서 싸우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도 복음을 거부하고, 십자가를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성도를 핍박하는 악한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결국 하나님 앞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음을 지킨 성도들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큰 도성이 세 조각으로 나눠지고 나라들의 도성들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도성 바벨론을 기억하시고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바벨론에게 내리셨습니다. 또 모든 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산들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19~20절).
바벨론으로 상징되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사단을 따랐던 악한 세력들이 영원한 멸망에 처합니다. 결국 큰 진노의 일곱 대접 재앙의 심판은 하나님의 최종적인 구원의 완성을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도 자신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 인간의 완악함과 어리석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완악함과 깨어있는 삶
세 번째, ‘인간의 완악함과 깨어있는 삶’에 대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맹렬한 열에 타 버렸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이 재앙들을 주관하는 권능을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했고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습니다”(계 16:9).
일곱 대접에 쏟아지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독합니다. 회개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기의 죄를 뉘우치기보다 도리어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고, 모독하고, 끝까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여러분, 고난과 시련 속에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은혜입니다. 시련이 도리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고난이나 시련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엎드리게 하고,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 찾게 하면 어떤 의미에서는 축복의 기회이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 시간 아닙니까? 하나님이 엄청난 심판이 내릴 때 도리어 자기의 죄를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 모독하고 원망하고 불평하면 그들을 내버려 둡니다.
“더구나 그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하찮게 여기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타락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셔서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롬 1:28).
하나님이 내버려 두는 것이 진짜 무서운 권한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갈 때 하나님이 내리는 채찍은 은혜입니다. 사랑의 손길입니다. 우리가 경계하고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죄 가운데 있는데도 하나님이 나를 내버려두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항상 깨어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진노의 재앙 속에서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날마다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거부하는 사람, 회개하지 않는 사람, 완악함으로 고집을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심판은 영원한 형벌일 뿐입니다.
“보라. 내가 도둑같이 올 것이다. 깨어서 자기의 옷들을 지켜 벌거벗은 채로 다니지 않고 자기의 수치를 보이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계 16:15).
하나님은 우리에게 굳건한 믿음과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십자가 은혜,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은혜로 악하고 더러운 죄로부터 깨끗이 구별되기를 권면하십니다. 분명히 주의 마지막 재림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이 본 마지막 심판은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그날이 도둑같이 오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깨어서 기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예복을 굳게 붙잡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은혜에 합당하게 살아야합니다.
여러분, 항상 깨어 기도하십시오.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사십시오. 날마다 주의 의로운 옷을 입고 그분의 빛을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축원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어두움의 일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낮에 행동하듯이 단정하게 행동합시다.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고 음행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채우려고 육신의 일을 애쓰지 마십시오”(롬 13:12~14).
우리가 묵상한 큰 진노의 일곱 대접 재앙은 하나님의 모든 심판의 최종적인 완결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분명 두렵고 떨리지만, 그 심판은 공의롭고 거룩함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악은 반드시 심판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 기도하며 주의 오심을 준비하기를 소망합니다. 날마다 자신의 삶을 말씀의 거울에 비춰 죄에 물든 부분이 있다면 즉시 회개하고, 영적으로 깨어서 그리스도로 옷 입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심판은 준비된 사람에게는 소망이요 기쁨이지만, 예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영원한 두려움과 고통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무한하고, 그분의 용서는 끝이 없습니다. 심판 과정은 단지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초청입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옷을 굳게 붙잡고 깨어서 믿음으로 승리하고, 복된 삶을 살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2025-05-24
제154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