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그곳에 가면 ‘전도자’가 있다] 함양 광월교회 최성봉 목사와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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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전도자’가 있다] 함양 광월교회 최성봉 목사와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

 2021-10-17      제13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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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하시면 할 수 있습니다!”
함양 광월교회 최성봉 목사와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
 
<함양어울림 청소년 합창단원들이 연습하고 있다>

 
지난 9일(토) 경상남도 함양으로 출발했다. 함양 광월교회(경남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873-3) 최성봉 목사와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이하 어울림 합창단)’을 만나기 위해서다. 어울림 합창단은 함양군에 딱 하나밖에 없는 청소년 합창단이다. 
함양에서는 ‘2021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막바지 행사가 한창이었다. 이날 어울림 합창단은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문화공연 일환으로 열린 ‘힐링음악회’에 전문 음악인들과 함께 초청공연을 했다. 순박하고 담백한 어울림 합창단의 공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남겼다.  
/ 정현주 기자 joo@onnuri.org 
 
 
함양으로 가는 길이 고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속도로 정체가 심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초조했다. 어울림 합창단의 공연을 못 보면 어떡하나 걱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지 무려 8시간 만에 함양 광월교회에 도착했다. 광월교회에는 반가운 선객(先客)이 있었다. S브릿지공동체에서 온 12명의 아웃리치 팀원들이다. 
S브릿지공동체는 지난 10월 8일(금)부터 11일(월)까지 광월교회 벽화작업을 했다. S브릿지공동체 광월교회 아웃리치는 두 번이나 연기된 끝에 성사되었다.  
“농어촌선교팀 소개로 7월에 아웃리치 오려고 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는 바람에 8월로 미뤄졌습니다. 8월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이번에 겨우 오게 되었습니다. 아웃리치가 두 번 연기되고, 상황도 썩 나아지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팀원들이 흔쾌히 귀한 시간을 내줬습니다.”
S브릿지공동체 아웃리치 팀원들은 광월교회 담벼락에 천지창조부터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사건을 그렸다. 친근감있고, 따뜻한 그림을 보는 이들의 마음이 열려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소망하며 그렸다. 송용자 팀장(S브릿지공동체)은 벽화를 그리면서 한 가지 소망을 품었다.     
“지나가던 자동차들이 우리가 그린 벽화를 멈춰서 보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팀원 모두가 ‘앞으로 광월교회 앞을 지나는 모든 사람들이 벽화에 담긴 메시지를 받아들이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힐링음악회가 열리는 함양군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으로 향했다. 문화예술회관은 함양군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랜드마크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곳에서 어울림 합창단이 초청 공연을 한다. 최성봉 목사와 합창단원들의 얼굴에 흥분과 설렘, 자부심이 가득했다.  
“오늘 초청된 음악인 중에서 유일한 아마추어팀입니다. 어울림 합창단원 모두가 문화예술회관에 초청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숨기지 못할 정도로 설렙니다.”
힐링음악회가 시작됐다. 어울림 합창단의 공연에는 빼어난 기교나 화려한 퍼포먼스는 없었지만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말 그대로 힐링이 되었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담백하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래가 정말 일품이었다. 최성봉 목사도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어울림 합창단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채워주시는 은혜와 도움, 감동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board image<S브릿지공동체 아웃리치팀이 그린 함양 광월교회 벽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온누리교회와의 인연
 
최성봉 목사가 함양 광월교회에 부임한 것은 2014년이었다. 늦깎이 신학생이었던 최 목사의 첫 번째 전임 부임지다. 
“저는 대전 토박이입니다. 함양에는 아는 이도 없고, 와 본 적도 없었습니다. 광월교회 청빙을 받고 처음 함양에 왔을 때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성도가 어르신 두 분밖에 없었고, 주일학교는 유명무실한 상태였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정말 오고 싶지 않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함양을 품게 해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최성봉 목사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사역도, 지역도, 사람도 말이다. 
“저는 시골에 살아본 적도 없고, 시골 목회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습니다. 다른 시골 목사님들처럼 농사나 공부방 운영을 할 줄 아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광월교회와 주민들, 함양땅에 복음을 전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수없이 고민하고 기도하며 얻은 하나님의 방법이 ‘어울림 합창단’이다. 물론 우려와 반대가 있었다. 
“청소년 합창단을 만들고 싶다고 주변에 도움과 기도를 부탁했더니 많은 분들이 걱정과 우려를 했습니다. 함양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외지 사람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의구심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도움을 구했습니다.”
다른 목회자 2명과 의기투합해서 어울림 합창단을 창단했다. 함양군 모든 초등학교에 홍보해서 공개 오디션을 보고 단원 14명을 선발했다. 그렇게 시작한 어울림 합창단이 정기연주회를 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각종 기관(요양원, 문화센터, 병원 등)에서 초청공연을 하고 있다. 단원도 서른 명으로 늘었다. 
사실 청소년 합창단을 시골 교회 한 곳이 맡아서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봉사자도, 단원들 간식도, 연습할 장소도, 운영 비용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어울림 합창단 창립을 함께 했던 두 명의 목회자도 빠졌다. 어려움이 계속됐지만 최 목사는 어울림 합창단을 놓을 수 없었다. 부족할 때마다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이 감동과 은혜를 주십니다. 지금 단원들이 타고 있는 버스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단원들이 탈 수 있는 차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20인승 버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단원도 늘고, 어울림 합창단이 소문이 나면서 지역 곳곳에서 공연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어울림 합창단을 창단하고부터 놀랍도록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풍성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광월교회 최 목사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에는 온누리교회와의 인연도 포함되어 있다. 
“제가 처음 광월교회 왔을 때 온누리교회 갈렙공동체에서 아웃리치를 왔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도 잊지 않고 오셔서 벽화작업을 해주셨습니다. 갈렙공동체를 통해서 서빙고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과 알게 되었고, 농어촌선교팀 소개로 이번에는 S브릿지공동체와 연결되었습니다. 또 온누리교회 어느 장로님이 우리 교회 사정을 들으시고 승합차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온누리교회로 인해서 광월교회가 변화되고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온누리교회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최성봉 목사가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광월교회가 서부경남 복음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주민들이 예수 믿고 천국 갈 수 있도록, 다음세대들이 자라서 도시로 나갔을 때 하나님을 잊지 않고 예배드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저는 온누리교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온누리교회 성도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온누리교회의 모든 사역이 하나님이 기뻐하는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후원문의: 02-3215-3434
 
 
<광월교회에서 온 편지>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온누리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남 함양 광월교회를 섬기고 있는 최성봉 목사입니다. 함양 광월교회는 120여 가구 주민 200여 명이 아침저녁으로 일을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민들은 싫든 좋든 매일 예배당 앞을 지나야 집에 갈 수 있습니다. 낡고 밋밋했던 광월교회가 환하고 아름답게 변모했습니다. 모두 온누리교회 덕분입니다. 
올해 여름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이 교회 건물도색과 조명등을 교체해주셨고, S브릿지공동체가 예쁜 벽화를 그려줘서 교회 외관 공사가 완결되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벽화작업을  하는 S브릿지공동체 지체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골 교회의 소망이 보였습니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일이었는데 전광석화처럼 작업해주셨습니다. 새롭게 변모한 벽화를 보면서 가슴속 깊이 감격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을 이장님과 주민들도 교회가 환해졌다면서 좋아하십니다. 30여 명이나 되는 합창단원들을 챙기고, 인솔하는게 쉽지 않았는데 S브릿지공동체 봉사팀에서 벽화작업 인력을 보태줘서 수월하게 섬길 수 있었습니다. 흔쾌히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광월교회의 목표는 하나님의 구원을 부정하는 마을 어른신들이 예수 믿고 천국에 가도록 끝까지 전도하는 것입니다. 다음세대의 신앙을 키우는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을 잘 꾸려나가는 것입니다.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성전 건축(예배당 50평, 교육관 50평)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예배와 찬양, 문화사역 공간과 쉼이 있는 광월교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둘째, 어울림함양 청소년 합창단원들이 모두 탈 수 있는 차량(35인승 이상)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온누리교회 농어촌선교팀과 S브릿지공동체를 통해 전달된 무한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의복이 해지지 않고 가나안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처럼 광월교회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가나안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전진 또 전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온누리교회에 고개 숙여 감사를 전합니다. 
/ 최성봉 목사(함양 광월교회)
 

 작성자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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