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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게관으로 살아가기 - 교육] 한국의 C.S. 루이스를 꿈꾸며

 2024-06-08      제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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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게관으로 살아가기 - 교육
 
한국의 C.S. 루이스를 꿈꾸며
 
필자가 13년 전 ‘SICA(서울 국제크리스천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어릴 적 교회에서 받은 교육의 영향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생부터 교회에서 프란시스 쉐퍼나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책을 접하는 교육을 받으며 기독교 세계관에 일찍이 노출되었다. 한국의 공교육을 거치고,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아이들이 ‘대학 진학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어려워하는 것을 보았다. 또한 하나님과 세속을 분리해 생각하고 살아가는 경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게 되었다. 특히 교회 교육이 점점 더 이 변화에 대응을 못 하고 있다고 느꼈다. 유학 생활을 하고, 자녀를 키우면서 이러한 나의 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로 ‘샬롯 메이슨 교육’과 ‘기독교 고전교육’을 발견했다. 어릴 때부터 신앙과 배움의 통합, 학문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훈련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료를 모으고 ‘홈스쿨링’을 시작했고, 결국 하나님이 ‘SICA’라는 기독교 고전 교육 기관을 시작하도록 이끄셨다. 
샬롯 메이슨은 100년 전 영국의 교육가로서 ‘교육은 분위기(atmosphere)다’, ‘교육은 훈련(discipline)이다’, ‘교육은 삶(life)이다’라는 모토를 말했다. 자연스러운 교육 분위기, 어릴 때부터의 습관 교육, 지적이고, 도덕적인 생각의 자양분을 줄 수 있는 교과과정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특히 ‘살아있는 책’이라는 개념은 분절된 교과서의 지식이 아니라 한 작가의 사랑과 열정이 담겨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을 어려서부터 자양분으로 줌으로써 배움에 대한 사랑을 일궈 준다. C.S. 루이스가 <인간폐지>에서 말한 ‘가슴 없는 사람’을 키우는 교육에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이미 샬롯 메이슨이 그 문제에 대한 교육 대안을 제시했다. 샬롯 메이슨의 교육도 큰 틀에서는 기독교 고전교육이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시작된 고전교육은 로마 시대를 거쳐 중세 시대까지 문명의 발전과 기독교를 교리화, 체계화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7가지 리버럴아츠(7 Liberal Arts; 자유학예)라는 교육 방법은 르네상스 시대에 꽃을 피우고, 인류 역사에 엄청난 변혁과 개혁을 일으켰다. 언어 중심의 트리비움(문법, 논리, 수사)과 수 중심의 쿼드리비움(산수, 기하, 음악, 천문학)으로 이루어진 교육으로 나와 이웃을 온전히 이끌 수 있는 리더를 만드는 교육이었다. 흔히 요즘 말하는 통합, 통섭 교육이 이미 옛날부터 존재했다. 이러한 배움의 도구들이 20세기에 들어오며 진보교육과 다원주의 사상과 맞물려 사라지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공교육과 대학 생활의 답답함, 그리고 학문에서 하나님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이유 중 하나다. 
기독교 고전교육은 분절된 교육에서 다음세대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하고, 지덕체를 갖춘 그리스도인을 일궈낼 수 있는 전인 교육이다. 특별한 사람들만 받을 수 있는 엘리트 교육이 아니라 모든 이가 받아야 하는 교육이다. 지난 한 세대 동안 미국의 기독교 고전 학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엄청난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학업 성과뿐만 아니라 꾸준한 교회 출석, 지속적인 말씀 묵상, 현재의 문제에 대한 적극적 사회 및 정치 참여, 공동체를 위해 섬기는 봉사 활동 등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분야에서 다른 형태의 기독교 학교 학생들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고전교육의 우수성은 미국의 차터스쿨(대안학교의 성격을 가진 공립학교)로 이어지고 있어서 교육의 공공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일그러진 한국의 교육 생태계 가운데 바위에 달걀 치는 심정으로 ‘SICA’를 시작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나는 배움을 사랑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면서도 우리의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을 키우는 꿈을 계속 꾼다.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가 전체의 5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고, 쓰나미 같은 ‘세속주의 가치관’이 우리를 덮고 있다. 이 가운데 기독교 고전교육이 현시대의 신앙 교육, 교회 교육, 학교 교육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도 C.S. 루이스와 같이 기독교를 일반 사람들에게 쉽게 변증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 각계각층에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살아내는 다음세대를 키우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 이경원 이사장(SICA/KLAS, 온누리세계관학교)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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