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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현상, 해석, 그리고 세계관

 2024-07-20      제1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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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현상, 해석, 그리고 세계관
 
모든 현상은 해석의 영역이다. 현상이 먼저요, 해석은 그다음이다.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현상학적 해석학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역사란 사건에 대한 해석이다. 우리가 만나는 역사서술은 주관적 해석의 산물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임과 동시에 역사적 기록물이다.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역사적 문헌을 해석하는 일은 독자에게 두 가지 무거운 과제를 요구한다. 첫째, 성령의 조명을 받아 문자 이면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다. 둘째, 텍스트와 해석자 사이의 생산적이고, 창조적 대화를 통해 정황 속 메시지를 찾는 것이다. 
성경 해석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째, 일반 성서 해석학이다. 이는 문법적, 역사적, 문화적, 문맥적, 언어 구문적, 신학적 관점에서 성경 본문을 해석하고,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둘째, 특수 성경 해석학이다. 이는 비유, 알레고리, 모형, 예언 등 특별 장르에 적용하는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둘 다 성경을 거룩한 말씀으로 인정하고, 성령의 조명을 받으며, 초대 교부와 신학자의 해석을 참조해 성경을 종합적으로 해석한다. 역사적, 문법적 해석학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대철학적 해석까지 사용해 성경 본문을 폭넓게 연구한다. 
왜 이런 게 필요할까? 성경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경험을 언어로 기술하는 방식이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고, 삶의 방향을 설정한다. 물론 경험하지 않고도 알 수 있다. 선험적 감성, 논리, 직관이 그것이다. 이것은 경험을 담는 그릇이다. 산다는 건 그 자체가 경험이다. 주체는 반성을 통해 경험에 형태를 부여한다. 경험을 언어로 표현할 때 그것은 상징과 은유와 이야기가 된다. 살아있는 이야기, 존재 경험에 관한 이야기는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다 이야기할 수 없기에 그 여백에 무한한 뜻이 감추어져 있다. 이것이 성경 해석학의 영역이다. 
세계관은 해석학이다. 성경뿐 아니라 역사, 정치, 문화, 예술, 교육, 경제, 종교 등 다양한 분야 이면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거기 감추어진 의미를 찾는다. 해석학적 틀이 잘못될 때 색안경을 낀 것같이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다. 오늘날 종교다원주의, 개인주의, 젠더 이데올로기, 세속주의, 신비주의, 해체주의 등 포스트모더니즘 세계관이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세계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지켜가는 성경적 세계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세계관이요, 둘째, 구속사적 세계관이요, 셋째, 종말론적 세계관이다.
<사도행전> 13장에 나타난 바울의 설교는 성경적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첫째, 수레바퀴 속 수레바퀴이다. 바울은 아브라함부터 시작해 그리스도 탄생까지 약 2천 년 방대한 성경의 역사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요약한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는 세상 만민 구원과 만유의 회복이다. 역사는 겉으로 볼 때 도전과 응전,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고 계신 분이 있다. 그분은 홀로 유일하신 참 하나님 여호와시다. 그분은 역사를 통해 역사를 이뤄 가신다. 이것을 수레바퀴 속 수레바퀴라고 부른다. 
둘째, 바로 그 사람 예수다. 바울은 <시편>과 예언서를 자유자재로 인용하며 예수는 온 세상의 왕이시고, 부활을 통해 자신이 왕 되심을 증명했으며, 마지막 날 왕 되신 그분은 세상을 심판할 거라고 변증한다. 겉으로 볼 때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역사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 
셋째, 종말을 향해 전진하는 역사다. 하나님은 우연과 필연 그 섭리의 드라마를 쓰고 계신다. 하나님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돌지만,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굴러가고 있다. 예수님은 복음이 만민에게 전파되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날 역사는 완성될 것이다. 
성경적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세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첫째, 훈련 없는 성경적 세계관 정립은 없다. 반기독교적인 사상이 누룩처럼 퍼져 교회를 무력화시키는 세상에서 바른 세계관으로 무장할 때 현상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세계관은 삶이지 지식이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지식을 탐닉하다 보면 세상과 타협하게 되고, 절대 진리를 잃고 만다. 성경은 순종을 통해 지혜로 삶에 체화된다. 셋째, 말씀 연구에 힘써야 한다. 성경은 100% 오류가 없는 하나님 말씀이다. 성령의 조명을 받아 문자 이면에 하나님 음성을 듣는 일이 평생의 과제다. 
지금 눈을 들면 저 멀리 대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승리의 깃발이 휘날리는 게 보인다. 그날 온 인류는 완전한 사랑 가운데 처음 계획된 대로 완성될 것이다. 우리 모두 혼돈하고, 공허하고, 깊은 어둠이 깃든 세상에서 미혹되지 않도록 바른 세계관으로 무장해서 성경과 역사 그리고 사회를 바르게 해석하며 예수님 오실 그날까지 그분의 뜻에 더욱 순종하며 살자. 아멘 
/ 유현목 목사(온누리 세계관 학교 담당)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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