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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로잔 정신과 세계관]  유튜브 세계관 vs 성경적 세계관

 2024-08-24      제1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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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기- 로잔 정신과 세계관 
 
유튜브 세계관 vs 성경적 세계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왓챠’, ‘웨이브’ 등 OTT 서비스를 통해 끊임없이 제공되는 미디어 콘텐츠에 지배를 받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콘텐츠의 내용은 주로 “사이다 서사”라고 불린다. 수많은 콘텐츠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판매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생산자들은 분노, 좌절, 쾌락, 자기만족 등 고립되고, 소외된 현대 디지털 유목민의 갈증을 해결하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성을 비틀고 역사성을 상실한 기괴한 이야기들을 생산해서 판매하고(storyselling) 있다.
OTT 서비스 가운데 단연코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마저 통제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인간이 된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디지털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성과 관련된 변치 않는 사실은 “인간은 이야기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세계 내 존재’이다.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상황과 사회구조에 의해 조건화된 제한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문화가 내포하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습득하고 학습하며 공유하는 존재다. 그 존재의 중심에 ‘세상을 바라보고 타자와 관계를 맺으며 삶을 구성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세계관이 놓여 있다. 세계관은 마음이 따라가는 방향으로 대개 이야기 형태로 표현되며 삶의 토대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우리 삶은 이야기로 형성되고(formation), 재형성되며(reformation), 변화된다(transformation).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는 우리를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왜곡되고 비틀어진 형성을 가리켜 ‘변형 혹은 기형’(deformation)이라고 부른다. 형성 혹은 변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이야기가 들려주는 감동과 전율 그리고 정보(information)나 지식(knowledge)이다. 인간 형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은 본질적으로 내러티브적/서사적(narrative) 특성을 띠고 있다. 그러나 성경적 이야기가 담아내는 세계관은 단순한 정보나 지식 제공이 아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이야기이며,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다, 인류의 역사를 결정하는 유일한 이야기다. 성경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하나님의 창조,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와 부활은 단순한 정보나 교리가 아니다. 거대 서사(grand narrative)다.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과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 그분이 연출하신 드라마 대본에 따라 우리 삶의 목적과 전망 그리고 방향과 최종 목표가 결정된다. 그리스도인의 영성 형성(spiritual formation)은 항상 ‘성경적 형성’(scriptural formation)과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 형성’(Christlike character formation)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이 세속적 영성과 다른 이유는 그 삶이 하나님의 말씀인 복음으로 형성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도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한국 교회 안에 로잔운동의 역사와 신학에 관한 왜곡된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종교 다원주의, 신사도 운동 등) 확산을 주도하는 자들의 비성경적이고, 비역사적인 유튜브 세계관이 성도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것은 단지 정보의 왜곡만이 아니다. 고정관념(stereotype)과 편견(bias)이라는 유튜브의 속성에 따라 변형된 소비주의적 삶의 방식으로 우리를 현혹하고, 영혼을 혼미하게 만든다. 유튜브 세계관의 허구적이고 기괴한 논리는 성경적 신앙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서 성도들이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을 갖게 만들고, 믿음을 조종하며 통제한다. 성경적 세계관과 해석학에 기반한 로잔운동의 신학과 정신은 대위임령의 성취를 위해 세상으로 보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정체성을 주장한다. 하나님 백성의 궁극적 삶의 전망과 사명(mission)은 하나님의 선교(하나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온다. 이 주장은 거짓과 위선, 탐욕과 우상숭배로 가득한 깨어지고 분열된 세상에서 온전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온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선교적 참여와 선교적 삶의 방식을 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선교사라면 세속적 사회문화가 제공하는 스토리셀링(storyselling)에 현혹되어 세상과 타협하거나 순응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강력하게 대항해야 한다. 우리는 문화 가운데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분별하고, 성경 이야기를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로잔운동의 정신인 겸손(humility)과 정직(integrity)과 단순함(simplicity)이고, 교회의 대항 정체성(counter-identity)이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형성하는 대항문화(counter-culture)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제국의 허탄한 신화가 지배하던 1세기 지중해 연안의 소아시아와 로마를 순례하며 당시 만연하던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우상들을 분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과 창조의 아름다움을 증언한 복음의 변증가였다. 또한 세상의 가치와 지식을 전복시킨 사도적 예언자였다. 세계선교를 위한 로잔운동의 세계관은 사도 바울 삶의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유일성, 보편성과 일치하며, 성경 이야기를 신학 중심에 두는 하나님의 선교와 대위임령을 지향한다. 우리 기억의 저장고에 켜켜이 쌓여있는 그 이야기는 삶의 굴곡진 역경과 고난을 넘어갈 때마다 회상되고, 저장고를 박차고 나와 그늘지고 암울한 삶에 용기를 주고,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의 순종을 일으킨다. 인간 삶의 충만한 의미는 어떤 이야기에 기대어 삶을 형성하는가에 달려 있다. 유튜브 세계관이 제공하는 미혹하는 이야기를 잘 분별하고, 로잔운동의 성경적 세계관과 이야기로 형성되고 변화되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 최형근 목사(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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