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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가출 청소년 아니라 '가정 밖 청소년'입니다"

 2021-05-15      제13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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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그들이 가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가출 청소년 아니라 ‘가정 밖 청소년’입니다”
국내 청소년 19만 명 가출 경험, 가장 큰 이유 ‘가정폭력 및 불화’ 
가정 밖 청소년들을 위한 하나님의 보금자리 ‘온누리청소년센터’
 
2019년 한 해 청소년 19만855명이 가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가출 청소년’이라 부르르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구제불능이라며 손가락질도 한다. 그런데 그들이 왜 집을 나왔는지 모른다. 청소년들이 가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정폭력, 가정불화, 가정해체 등 가정문제 때문이다.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해서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가출 청소년이 아니라 ‘가정 밖 청소년’이라고 불러야 옳다.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는 포근하고 아늑한 집도,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도 없다. 학교 끝나면 돌아갈 집,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 퇴근길 아빠가 사오는 치킨 한 마리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는 꿈같은 일이다.
온누리청소년센터는 가정 밖 청소년들을 위한 하나님의 보금자리다. 꿈만 같았던 지극히 당연한 일상을 되찾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고, 포근한 잠자리도 제공한다. 학업 지원은 물론이고 자립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 홍하영 기자 hha0@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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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청소년센터에서 생활하는 가정 밖 청소년들이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다.
 
 
“가출 청소년이 아닙니다. 가정 밖 청소년입니다.”
온누리청소년센터 김형근 소장이 인터뷰에 앞서 단어를 정정했다. 가출이라는 단어가 가진 편견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김형근 소장은 “가출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19 한국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4~6학년), 중·고등학생 545만 명 중에서 최근 1년 동안 가출 경험이 있는 학생이 3.5%나 됐다.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청소년 약 19만855명이 가출을 한 것이다. 실제로 가출 경험이 있지만 설문조사에서는 가출하지 않았다고 응답했거나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감안하면 가정 밖 청소년은 더 많다. 
가출(家出)은 ‘가정을 버리고 나감’이라는 뜻이다. 가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부분 부정적이다. 가출 청소년에게는 비행청소년, 문제아, 예비범죄자, 사회부적응자 등의 편견 섞인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난해 8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북부아동옹호센터에서 만 15세 이상 경기도 거주민 809명을 대상으로 ‘가출 청소년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 71%(573명)가 가출 청소년이라는 용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출 청소년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들이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019년 청소년쉼터와 청소년회복지원시설에 있는 청소년 730명을 대상으로 ‘가정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이 집을 나온 가장 큰 이유는 ‘가족과의 갈등(49.7%)’이었다. 이어 ‘가족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무려 24.5%나 됐다. 가정 밖 청소년 10명 중 7명이 가정폭력과 불화 등 가정 문제로 인해 집을 나왔다. 집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집을 안전한 곳이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청소년들의 가출을 단순한 일탈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가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부터 ‘가출 청소년’이 아니라 ‘가정 밖 청소년’으로 용어를 바꿀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정 밖 청소년은 말 그대로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난 아이들을 가리킨다. 가정에서 적절한 돌봄과 지원을 받을 수 없어서 집을 떠나온 청소년들이다.
 
곯던 배가 부르니 꿈이 생겼다
 
조다윗 학생(가명, 18살)도 가정 밖 청소년이다. 매일 아침 좁고 캄캄한 방에서 눈을 떴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아빠 혼자 저와 누나를 키우셨어요. 그런데 돈이 없어서 모텔이나 여인숙 같은 곳에서 지낼 때가 많았어요. 아빠는 일을 나가셔야 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오셨고요. 매일 좁은 방에서 누나랑 멀뚱히 앉아 시간을 보냈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밥 한 끼 때우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항상 배가 고팠어요. 돈이 없으니까 굶는 날이 많았거든요. ‘오늘은 뭐 먹지?’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학교에 못 나가는 날도 많았고요. 두세 달 정도 학교를 안 가니까 선생님이 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선생님이 저희 가정환경을 보시고 청소년 쉼터에 연결해주셨어요.”
청소년 단기 쉼터에서 생활하다가 3년 전 온누리청소년센터로 이관됐다. 그리고 새 삶이 시작됐다. 끼니 걱정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됐다. 학교도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었다.
“더이상 끼니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끼니때마다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못 먹었던 기억 때문인지 밥을 항상 많이 먹었어요. 그 덕분에 3년 사이에 키가 20cm 넘게 컸어요(웃음). 걱정거리가 사라져서 그런지 학교생활도 재미있고요. 친구들이랑 같이 등교하고, 성적 걱정도 하게 됐어요. 중학교 때는 학생회장도 했어요.”
곯던 배가 부르니 꿈이 생겼다. 제빵사가 되어서 자신처럼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어졌다.
“온누리청소년센터에 와서 다른 걱정 없이 공부하고,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됐어요. 제과제빵기술을 열심히 배워서 제 가게도 차리고, 봉사도 하고 싶어요. 저처럼 가정환경이 어려워서 굶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건강하고 안전한 새 울타리
 
문요셉 형제(22세, 가명)는 날마다 부모와 갈등을 겪었다. 집에서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부모님이 늘 금전적인 문제로 싸우셨거든요. 집안 분위기가 항상 어두웠습니다. 부모님과 저의 사이에서도 갈등이 커졌고요. 집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는데 저에게 집은 가시방석이었습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무작정 집을 나왔다. 그때부터 쉼터 생활을 시작했다. 그제야 마음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청소년 쉼터에서 지내면서 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집보다는 백 배 낫더라고요.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였거든요. 쉼터에는 저처럼 가정 문제로 집을 나온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서로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금세 친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쉼터 생활에도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쉼터 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다리 수술을 받았다. 당시 지내고 있던 쉼터에는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생활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온누리청소년센터와 연결됐다. 
“다리 수술을 해서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습니다. 다행히 온누리청소년센터에서는 휠체어를 타고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온누리청소년센터는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재활 훈련을 꼬박꼬박 받으면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문요셉 형제는 온누리청소년센터에서 난생처음 가족의 온기를 느끼고 있다.
“원래 가족이 아프면 서로 보살펴주고 도와주잖아요? 저에게는 온누리청소년센터가 진짜 가족입니다. 선생님들께서 부모님처럼 제 상태를 살펴주십니다. 같은 방을 쓰는 동생들은 저를 친 형제처럼 여기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김형근 소장이 온누리교회 성도들에게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십시오. 작은 관심과 조그마한 도움으로도 충분합니다. 얼마든지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온누리청소년센터가 가정 밖 청소년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고,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는 하나님의 보금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온누리청소년센터와 함께 가정 밖 청소년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새 울타리가 되어 주십시오.”
 
후원문의: 031-399-7997

 작성자   홍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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