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 강단]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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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강단]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2024-08-24      제1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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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사도행전> 18:1~22 
/ 박종길 목사 
 
바울이 아테네에서의 전도 이후 고린도로 사역지를 옮깁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동역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깊은 영적 우울과 침체, 두려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환상 중에 바울에게 말씀하심으로 1년 6개월 동안을 고린도에 머물면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다시 안디옥으로 귀환함으로 2차 선교 여행을 마무리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세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동역자의 모습
 
첫째, 동역자의 모습입니다. 
“이 일 후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 고린도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본도에서 출생한 사람인데 유대 사람들은 모두 로마를 떠나라는 글라우디오 황제의 칙령 때문에 얼마 전 자기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일하며 지냈습니다. 바울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천막 만드는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이면 그는 회당에서 토론하며 유대 사람들과 그리스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했습니다. 실라와 디모데가 마케도니아에서 오자 바울은 말씀 전하는 데만 전념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유대 사람들에게 증언했습니다”(1~5절). 
바울이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납니다. 이 부부 역시 로마에 있다가 복음을 믿는 유대인들을 추방하는 황제의 칙령에 의해 고린도에 왔습니다. 바울이 그들과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지냅니다. 바울이 아테네에서 고린도로 왔을 때 하나님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게 하셨고, 그들과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생활하게 하셨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 역시 바울과 같은 유대인이었고, 바울과 같이 천막을 만드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그들이 가깝게 지내면서 함께 사역하고, 교제하고,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베뢰아 이후 홀로 떨어져서 복음을 전해야 하고, 여러 어려운 상황을 겪었던 바울에게 이 부부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선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복음을 전하는 바울을 홀로 두지 않으시고 동역자를 붙여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자 할 때, 가장 적절할 때, 가장 필요할 때 동역자를 보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동역자를 예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가는 길을 아시기 때문에 때에 맞춰 도움을 주는 동역자를 보내주십니다. 바울도 어려움 속에서 고린도에 왔고,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역시 핍박을 피해 고린도에 왔습니다. 하나님이 이들을 만나게 하시고, 교제하게 하고, 서로 격려하며 도움을 받게 하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이 함께 사역하시는 것처럼, 교회는 동역자들과 함께 일하는 곳입니다. 
고린도에서 바울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 함께, 실라와 디모데와 함께, 동역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고린도에서의 사역을 감당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믿음의 경주는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입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 역시 홀로 하는 게 아닙니다. 함께 가고, 함께 해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할 때, 하나님이 사명을 맡길 때, 교회와 선교 일을 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동역자를 붙여 주십니다. 동역자들을 귀하게 여기고, 동역자들과 함께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십시오.
 
하나님의 음성
 
둘째,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어느 날 밤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 마라.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다’”(9~10절).
바울은 안식일이면 회당에서 토론하고, 유대 사람들과 그리스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바울에게 대들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바울에게는 지치고, 실망하고,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유대 사람들이 아닌 이방 사람들을 위한 선교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회당을 떠나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 집에 갔는데 그 집이 유대인 회당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디도 유스도 뿐만 아니라 회당장 그리스보와 그의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게 되고, 또 다른 많은 고린도 사람이 믿고 세례를 받은 은혜가 일어났습니다. 한 쪽 문이 막히면 하나님이 다른 쪽 문을 열어 주십니다. 바울이 선교 방향을 전환했을 때 회당장 그리스보가 회당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는 일이 일어나고, 그를 통해 다른 많은 고린도 사람이 세례를 받는 열매를 얻습니다. 낙심되고, 어렵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시간을 이겨내면, 통과하게 되면, 끝까지 참고 견디면,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인내일 것입니다. 어려움, 핍박, 환난, 고통, 좌절 가운데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바울에게 동역자를 붙여 주셨고, 전도의 열매를 허락하셨습니다.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디면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흔들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지 않을 때 하나님의 예비 된 사람들을 통해서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어렵고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아무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포기하고, 실망하고, 좌절하고, 도망가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도전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갔을 때 나는 연약하고 두렵고 떨리는 가운데 있었습니다”(고전 2:3). 
그 강한 바울이 마음이 무너지고, 두렵고 떨렸다고 합니다. 그때 바울에게 하나님이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말씀해 주십니다. 만약 우리가 지치고, 힘들고, 낙심되고, 바울처럼 어려운 상황 가운데 처해 있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은 9~10절에서 다섯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를 해치치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다’입니다. 계속되는 유대인의 반대와 핍박, 박해로 인해서 계속 이동해야만 했고, 지치고 의기소침하고, 두렵고 떨린 바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내가 너에게 준 사명을 감당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낙심해서 사명의 자리를 피하지 말고, 일어나 힘을 내 외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복음을 전하면 손해 볼 것 같고, 두려움에 사로 잡혀서 침묵할 수밖에 없을 때 하나님이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해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전하는 일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불가능하게 보이고, 어려워서 다 내려놓고 침묵하고 있다면 이 시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해라.” 
하나님이 바울에게 들려주신 음성은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아무도 너를 해치치 못할 것이다. 이 도시에는 내 백성이 많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동역자를 붙여 주시고, 분명히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너를 도와주겠다. 그러니 잠잠히 있지 말고 외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모습은 마치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850명의 선지자들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이세벨의 위협 앞에 영적 우울감에 빠져서 호렙산에 도망가 죽으려 했던 엘리야에게 하나님이 들려주신 말씀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만지며 말했습니다. ‘일어나 뭘 좀 먹어라. 네 갈 길이 아직 멀었다.’ 그러나 내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않고 입을 맞추지도 않은 사람들 7,000명을 이스라엘에 남겨 두었다”(왕기 19: 17~18).
믿음을 가진 성도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실수할 수 있고, 쓰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쓰러지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며, 새 힘과 새 능력을 부어줍니다. 우리의 중심이 예수님에게 맞춰져 있으면 넘어져도 다시 예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선한 사람의 걸음을 여호와께서 정하시니 그분은 그 길을 기뻐하십니다. 그는 넘어지더라도 아주 엎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 손으로 붙잡아 주시기 때문입니다”(시 37:23~2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넘어지고 쓰러져도 낙심하지 않고, 중심을 하나님께 두면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고, 승리케 하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이 그것입니다. 바울이 1년 반 동안 고린도에 머물면서 말씀을 가르치고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 인도합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해서 고린도에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며 잠잠히 있지 않고 말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면 가고, 멈추라고 하시면 멈추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면 하는 것입니다.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하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선교의 여정
 
셋째, 계속되는 선교의 여정입니다. 
“바울은 얼마 동안 고린도에 머물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게 됐는데 그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동행했습니다. 배를 타고 출항하기에 앞서 바울은 전에 서원했던 것이 있어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그들은 에베소에 도착했습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그곳에 남겨 두고 혼자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 사람들과 토론했습니다”(18~19절).
보통 바울은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았지만, 하나님 말씀에 순종해서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머물렀습니다. 고린도 선교의 특징이 있다면 자비량입니다. 바울이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복음을 전했고,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으로 선교 방향이 옮겨졌습니다. 바울의 선교 전략이 많은 이방인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엄청난 역사와 부흥을 일으킵니다. 유대인들이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바울을 잡아 핍박하고 법정으로 끌고 가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아가야 지방의 총독인 갈리오가 유대인의 종교적 갈등에 로마가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그 고소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다 쫓아냅니다. 바울이 계속 복음을 전하다가 에베소를 거쳐서 다시 안디옥으로 복귀합니다. 이렇게 그의 2차 선교 여행이 마무리됩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에베소에 남겨두고, 그곳에서 알렉산드리아 출신 학자 아볼로와 교제합니다. 바울이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이것은 서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바울이 2차 선교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하며 서원한 것이 있다면 지키기를 바랍니다. 그 약속을 기억하고, 지키는 삶 되기를 원합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에베소에서 만난 아볼로에게 하나님의 도에 대해서 잘 설명해 줌으로 아볼로가 성경으로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더 강력하게 전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교회는 멈추지 않습니다. 선교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바울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만남,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와 아볼로의 만남을 보면 협력으로 완성되는 복음의 역사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바울이 3차 선교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가이사랴에 도착해서 예루살렘 교회에 올라가 인사한 뒤 안디옥으로 내려갔습니다. 안디옥에서 얼마 동안 지내던 바울은 그곳을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지방을 두루 돌며 모든 제자들에게 힘을 북돋워 주었습니다”(22~23절). 
하나님의 선교는 중단할 수 없고, 멈출 수도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2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잠시 안디옥에 머물고는 다시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지방을 두루 돌며 제자들을 권면하고, 복음을 전하는 3차 선교 여행을 떠납니다. 땅 끝까지 복음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동역자를 예비하시고 보내주십니다. 끝까지 견디고 인내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잠잠히 있지 말고 말하여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아무도 너를 해치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자리를 피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선교는 중단될 수 없습니다. 선교는 예수님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바울이 순종해서 멈추지 않고, 잠잠하지 않고, 사명을 감당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예수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감당하기를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김다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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