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강단] 거꾸로 치는 천둥

주일강단

[주일강단] 거꾸로 치는 천둥

 2025-04-12      제1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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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거꾸로 치는 천둥
<요한계시록> 8:1~7, 9:13~21
/ 이재훈 위임목사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이 이 악한 세상을 심판하시는데 그분의 백성과 밀접하게 그 방법과 강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의미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그분의 백성들과 관련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경고성으로 주어지는 심판은 함께 겪게 하시지만, 최후의 심판부터는 하나님의 백성을 온전히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이 세상이 지속되는 한 인류가 겪는 보편적인 악에 인한 고통에서 완전히 보호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최후의 심판은 다릅니다. 어린 양을 통해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과 끝까지 거부하는 이들을 하나님이 철저히 구별하시고 완전하신 능력으로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죽음에 처하는 이들보다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원하시기에 최후의 심판을 지금도 보류하고 계십니다. 
둘째, 하나님은 경고성 심판 가운데서 백성들의 증언을 통해서 불신자들을 구원하십니다. 역사 속에 수많은 경고의 심판이 주어졌지만 악한 사람들은 악한 길에서 떠날 줄 모르고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실한 백성들의 증언을 통해서 사람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도록 역사하십니다. 순교를 통해 더 많은 불신자가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기에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경고성 심판의 기간에 순교자가 나오는 이유는 믿지 않는 이들이 순교를 통해서 회개하고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백성들의 기도를 통해서 심판을 실행하십니다. <요한계시록> 8장을 보면 일곱째 인이 떼어지자 일곱 나팔이 주어진 일곱 천사가 나타납니다. 그때 30분쯤 하늘에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하늘에 정적이 감도는 목적은 하나님 백성들의 기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드려진 모든 기도가 땅으로 내려온다!
 
“또 다른 천사가 와서 금향로를 들고 제단 앞에 섰습니다. 그 천사는 많은 향을 받았는데 이는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보좌 앞에 있는 금 제단에 드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향의 연기는 그 천사의 손에서 성도들의 기도와 함께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습니다”(3~4절). 
금향로에 많은 향들이 있는데 모든 성도의 기도와 함께 금 제단에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성도들의 기도와 금향로의 향연이 함께 드려지는 것은 우리의 기도만으로는 하나님의 앞에 열납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무엇인가가 추가되어야 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 그분의 희생이 함께 드려져야 하나님이 열납하십니다. 우리의 더러운 상태로는 하나님께 합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정적이 흐른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침묵하시며 귀 기울여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언제 기도해도, 어떤 기도의 내용이든 하나님이 귀 기울이십니다.  
“그 천사가 향로를 가져다가 제단의 불에서 불을 채우고 그것을 땅에 쏟으니 천둥과 요란한 소리와 번개와 지진이 일어났습니다”(5절). 
천사가 향로에 나는 향연과 기도와 함께 거기에 불을 채웁니다, 이 불은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 영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그것이 합쳐져서 땅으로 쏟아냅니다. 천둥과 번개, 지진이 일어나 땅에 엄청난 능력이 임합니다. 기도가 하나님께 드려지고, 그 기도가 불과 함께 다시 땅으로 심판이 되어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부르짖음을 결코 소홀히 여기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모든 기도가 땅으로 내려옵니다. 천둥과 번개와 지진으로 백성들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유진 피터슨은 “기도는 우리의 필요를 구하는 것 그 이상이다. 기도는 신비주의적 도피가 아니라 역사적 참여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시인 조지 허버트는 ‘기도’라는 시에서 기도를 ‘거꾸로 치는 천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요한계시록> 말씀에 근거하면 우리의 기도가 하늘로 올라가 그것이 천둥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거꾸로 치는 천둥과 같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도들의 기도를 사용하시고, 천둥과 번개, 지진이 되어 땅으로 돌아오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친밀한 개인적인 교제에 머물지 않습니다. 역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세상의 그 어떤 외침보다 강력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통로입니다. 그러므로 다섯 번째 인이 떼어질 때 재단 아래에서 울부짖었던 순교자들의 탄원의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해서 천둥으로 내려옵니다. 이는 우리가 심판해달라는 기도해야만 하나님이 심판하실 수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원하지 않는 일을 우리의 기도가 억지로 행동하도록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온 우주를 향해 계시하신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성취하도록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그 기도를 통해서 행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신다’는 표현은 사실 정확하게 성경적이지는 않습니다. 기도에 대한 성경적인 생각은 ‘하나님이 가지신 뜻과 게시하신 의도를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믿고 구할 때 우리의 기도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기도할 마음이 생기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그분의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 사용하시기 때문입니다. 
 
일곱 나팔의 재앙
 
이제 일곱 나팔의 재앙이 나타납니다. 나팔은 하나님이 성도들의 기도를 얼마나 확실하고 강력하게 사용하시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기도가 향로에 담겨 땅으로 되돌아올 때 일곱 천사가 나팔을 불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팔을 부는 것은 알려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 나팔소리는 신약에서 예수님의 재림과 연관되어 사용됩니다. “종말이 올 때 인자가 큰 나팔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고 택하신 자들을 사방에서 모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실 것”을 말씀합니다. 구약에서 나팔소리는 훨씬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전쟁에서 군사를 소집할 때, 절기가 시작된 것을 알릴 때, 매일 드려지는 제사에서 죽임당한 어린 양이 제단 불속으로 던져지는 순간에도 나팔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장 중요한 절기는 대속죄일입니다. 1년에 한 차례 대제사장이 모든 백성의 죄를 가지고 지성소에 나아가 용서받는 절기입니다. 일곱 번째 달 10일인데, 일곱 번째 달 첫째 날을 ‘나팔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나팔소리는 하나님의 심판이 이제 백성들에게 임하는데, 그 심판이 대속하는 속죄양에게 부어짐으로 인해서 그 백성에게 구원이 임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도구가 나팔입니다. <요한계시록> 8장에서는 일곱 나팔 재앙이 나옵니다. 일곱 나팔하면 또 연상되는 사건이 여리고 정복사건입니다. 여리고를 정복할 때 일곱 명의 제사장이 일곱 나팔을 잡고 성을 한 번씩 6일 동안 돌고, 일곱 번째 날에는 일곱 번 돌고, 일곱 나팔을 일제히 길게 불면서 큰 소리를 외칠 때 무너졌습니다. 일곱은 하나님의 완전한 심판이 임하고, 완전한 승리와 구원이 임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일곱 나팔의 재앙을 하나씩 살펴보면 출애굽 당시 재앙이 연상됩니다. 첫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땅에 쏟아집니다. 땅의 3분의 1이 불탑니다. 땅을 치시는 재앙입니다. 이는 출애굽의 일곱 번째 재앙이 우박과 불이 애굽 전역에 쏟아진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두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불타는 큰 산이 바다로 던져지고 바다의 3분의 1이 피로 변해버립니다. 바다의 생명체 3분의 1이 죽임을 당합니다. 바다를 치시는 재앙입니다. 이는 출애굽의 첫 번째 재앙 나일강이 피로 변하는 사건을 연상하게 합니다. 세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횃불처럼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강들의 3분의 1이 죽음의 강으로 변합니다. 이 또한 나일강의 오염 사건을 연상하게 합니다. 네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자 해의 3분의 1과 달의 3분의 1, 별들의 3분의 1이 큰 타격을 받습니다. 하늘을 치시는 재앙입니다. 그래서 낮과 밤에 3분의 1이 빛을 잃어버립니다. 출애굽의 아홉 번째 재앙 흑암 재앙과 대응을 이룹니다. 나팔재앙들이 출애굽과 병행을 이루게 나타나는 것은 최후의 심판의 예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후의 출애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출애굽은 단지 이스라엘 역사의 사건만이 아니라 장차 우리에게 다가올 역사의 마지막을 내다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어린 양의 구속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진정한 출애굽, 최후의 출애굽을 기다린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네 번째 나팔은 한 세트를 이룹니다. 네 가지 앞에 나오는 재앙들은 성도들도 함께 겪는 재앙입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는 순교자의 기도가 나오고, 여섯 번째는 성도들은 구원받고 회개하지 않는 자들의 심판이 나옵니다. 이 구분과 비슷하게 일곱 나팔의 재앙에서도 네 번의 나팔까지는 땅과 바다, 강과 하늘에 주어지는 재앙입니다.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섯 번째 나팔부터는 성도들은 구원받고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 곧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재앙이 임합니다. 네 번째 재앙은 자연 생태계에 임합니다.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재앙이 임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다섯 번째, 여섯 번째는 직접 사람들에게 임합니다. 다섯 번째 전사가 나팔을 불자 땅의 무저갱이 열리고 거기서 용광로 같은 연기가 나오면서 메뚜기들이 땅으로 나와 다섯 달 동안 하나님의 인을 받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해를 끼칩니다. 여섯 번째 전사가 나팔을 불었을 때 2억 명의 마병대가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사람들을 죽입니다. 멸망당하는 재앙입니다. 3분의 1의 사람들에게 죽음이 임하게 됩니다. 3분의 1이 재앙으로 죽임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보면 사람들이 뭔가 달라져야 됩니다. 그런데 완악한 죄인들은 재앙에도 회개하지 않습니다. 재앙에도 불구하고 회개하지 않습니다.
“이 재앙에서 죽임을 당하지 않고 남은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저지른 일들을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귀신들과 금, 은, 청동, 돌, 나무로 만든 보거나 듣거나 걷지도 못하는 우상들에게 경배했습니다. 그들은 또 그들의 살인과 그들의 복술과 그들의 음행과 그들의 도둑질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20~21절).
재앙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우상을 찾았습니다. 우상에게 구원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이 완악함은 <출애굽>에도 나옵니다. 바로가 열 번의 재앙을 내려도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바로와 같이 완악해진 영혼들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심판을 받아도 회개하지 않는 인간의 완악함에도 하나님이 마지막 일곱 나팔까지 기간을 두시는 이유는 순교자들의 증언을 통해 회개하도록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역사의 순교자들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여섯 번의 재앙에도 돌이키지 않는 영혼들을 돌이키는 하나님의 통로가 순교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모든 회개의 기회를 주시지만,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일곱 번째 재앙, 마지막 재앙이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곱 번째 천사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때 하늘에서 큰 음성이 나며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됐으니 그분이 영원토록 왕 노릇 하실 것이다’”(계 11:15).
이 세상 나라가 이제 주와 그리스도의 통치가 완전히 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서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다”라고 기도했던 성도들이 이 세상 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었음을 확인하는 때가 옵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다스림이 완성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일곱 번째 나팔이 불려질 때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여리고 앞에 서 있고, 다시 출애굽 앞에 서 있습니다. 일곱 나팔을 불며 언약궤를 들고 이방 도시 여리고를 돌았던 것처럼, 우리는 죄악으로 가득한 도시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임할 것을 바라봅니다. 침묵하며 여리고 성을 돌았던 백성들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함께 이 세상을 바라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심판이 계속 경고성으로 주어지지만 회개하지 않는 이들이 있고, 하나님은 순교자들의 증언을 통해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성도들은 고난 속에서도 인내하고, 때로 순교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모든 기도가 반드시 거꾸로 치는 천둥이 되어서 땅으로 내려올 것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역사를 향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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