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강단] 죄와 전쟁하시는 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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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죄와 전쟁하시는 여호와

 2025-09-06      제15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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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죄와 전쟁하시는 여호와 
여호수아 7:6~21
/ 이재훈 위임목사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전쟁은 ‘여리고 정복 전쟁’일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 명령하신 대로 순종했을 때 여리고 성이 무너졌고, 이스라엘이 승리했습니다. 그 승리는 ‘기이한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땅을 정복하도록 주신 전략은 군사 전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법궤를 중심으로,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가고, 군사들은 앞뒤에서 지키는 것뿐이었습니다. 군사 전략이라기보다 예배의 행진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법궤를 중심으로 백성들이 행진하는 것, 그 성을 돈다는 것은 하나님의 소유임을 고백하고, 선포하고,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행진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일곱이라는 숫자가 강조되었습니다. 일곱 제사장, 일곱 나팔, 7일간의 행진, 제7일에는 성을 일곱 바퀴 도는 등 ‘7’이라는 숫자가 반복된 것은 하나님의 수, 완전수, 이 세상에 보여주신 하나님의 발자국입니다. 공의의 하나님이 역사를 온전히 다스리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리고 전쟁에서 실제 전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땅에 큰 두려움이 임하도록 하셨고, 두려워 떠는 이들을 진멸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이로 인해서 하나님이 여호수아와 함께하심이 나타났고, 여호수아의 명성이 온 땅에 자자해졌습니다. 
그런데 여리고 성을 정복한 이후 곧이어 싸우는 아이 성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크게 패합니다. 여리고 성 전투가 기이한 승리라고 한다면, 아이 성 패배는 기이한 패배였습니다. 도무지 패배할 수 없는 패배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가 아이 성으로 정탐꾼들을 보냈을 때 “그 성이 너무 작고 백성들 수도 적으니 다 올라갈 필요가 없습니다. 2~3천 명만 보내면 충분합니다”라고 건의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36명이 죽임을 당하고, 이스라엘 군사 3천 명이 두려워 도망했습니다. 엄청난 충격과 절망, 좌절에 빠진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뿌리며 하나님 앞에 엎드려 한탄했습니다.
 
죄는 철저히 대적하신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거라! 왜 얼굴을 땅에 대고 있느냐? 이스라엘이 죄를 지었다.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내 언약을 어겼다. 그들이 진멸시켜야 할 물건을 가져가서 훔치고는 거짓말하고 자기 창고에 넣어 두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적을 당해 내지 못하고 등을 보인 것이다. 그들이 진멸시켜야 할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진멸시켜야 할 물건을 너희 가운데 없애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 너희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10~12절). 
하나님이 알려주신 패배의 원인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진멸하라고 한 물건의 일부를 훔치고, 거짓말을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이 성 패배를 통해 죄와 싸우시는 여호와, 죄와 전쟁하시는 분임을 드러내고 계십니다.
첫째, 하나님은 죄를 철저히 대적하십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수호신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죄와 싸우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땅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완벽한 승리를 주셨던 여리고 성 전투에서 어떤 사람이 은밀한 죄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게 하신 것은 끔찍한 심판이었습니다. 가나안에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이었습니다. 죄에 대하여 심판을 실행하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심판의 실행자, 도구, 대리자로 쓰임 받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죄를 범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죄로 인해 심판받는 환경을 보면서, 심판을 집행하는 역할을 하면서 죄를 범하는 게 ‘인간의 죄성’입니다. 심판의 도구가 되어서 여리고가 진멸 당하는 과정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인간의 구제 불능한 완악함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원수가 되고, 심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여리고 평원에서 군사령관이 나타났을 때 여호수아가 “당신은 우리 편이요? 아니면 원수 편이요?”라고 질문합니다. 여호수아는 “네 편이다”라는 대답을 기대했을 텐데, “아니다. 나는 여호와의 군사령관으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씀은 “내가 너와 무조건 함께 하는 게 아니다”라고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서 여호와의 원수들을 치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가나안 족속이 그 대상이지만, 너희들도 하나님의 원수가 될 수 있고, 너희들도 죄를 범하면 내가 너희를 칠 수 있다는 대답입니다. 어느 편을 일방적으로 드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범죄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을 대적하는 게 임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돼서 실행하는 이들인데, 죄악으로 인해서 그들처럼 심판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더는 그들과 함께하지 않으므로 인해서 아이 성 전투에서 어이없이 패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언약 가운데 믿음으로 참여하는 이들은 축복을 누리게 되었고, 그 언약 바깥으로 불순종해서 뛰쳐나간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과 다를 바 없이 심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민족의 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어느 민족, 누구라도 죄와 싸우십니다. 죄인을 대적하시는 분임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 이야기와 아이 성 이야기를 극명하게 대조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리고 성 정복이 하나님 앞에 철저히 순종하면 그분이 어떻게 함께하시는지를 보여주었다면, 아이 성 패배는 하나님 앞에 죄를 범했을 때 그분이 어떻게 대적하시는지, 어떻게 버리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죄, 끝까지 추적해서 드러내신다
 
“가서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내일을 위해 너희 몸을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 진멸시켜야 할 물건을 제거하지 않으면 너희 원수들을 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아침에 각 지파별로 나오라. 여호와께서 제비로 뽑는 지파는 가문별로 나오고 그 가운데 여호와께서 제비로 뽑는 가문은 가족별로 나오고 그 가운데 여호와께서 제비로 뽑는 가족은 성인 남자별로 나와야 한다. 진멸시켜야 할 물건을 가진 사람이 잡히면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불태워야 한다. 그가 여호와의 언약을 어기고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13~15절). 
둘째, 하나님은 단 한 사람의 죄일지라도 끝까지 추적하셔서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이 제비뽑기 과정을 통해 죄인을 드러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각 지파별로 나오게 하고, 그 지파 중에 한 가문이 뽑히면 가문별로, 한 가문이 뽑히면 가족별로, 그 가족 중에서 성인 남자별로 한 사람을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단 한 사람의 죄일지라도 끝까지 추적하셔서 드러내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아간이 대표적인 지도자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사람의 죄 때문에 전체가 패배하게 하는 것은 너무하신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아브라함 한 사람을 통해 복의 근원이 되는 민족을 삼으셨고, 아담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인해 모든 사람을 의롭다 하셨습니다. 아담의 죄가 모든 인류에 죄의 전염을 가져온 것처럼, 한 사람의 죄가 곧 전염을 일으킬 것으로 보셨습니다. 여러분, 죄는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어떠한 죄도 순전히 개인적인 것은 없습니다. 모든 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동체를 통해 일어납니다. 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전염력이 강하고 영향력을 미칩니다. 죄의 전염력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죄를 더욱 엄격하게 대하시고, 거룩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엄격하게 다루시는 시점이 있습니다. 가나안 정복 시대가 열리는 때 하나님이 죄를 엄격하게 다루심으로써 그 민족과 역사를 운영하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제비뽑기 기간이 회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모든 사람 안에 있는 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이 승리하는 그 순간에 범했던 죄를 알고 계셨고, 드러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진멸시켜야 할 물건에 손을 댔습니다.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며, 삽디의 손자이며,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진멸시켜야 할 물건의 일부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분노가 이스라엘에 대해 불같이 일어났습니다. 진멸시키라고 하는 물건을 왜 몰래 취했습니까? 값비싼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전리품 가운데 시날의 아름다운 외투와 은 200세겔과 50세겔 나가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이 나서 가졌습니다. 그것들은 내 장막 안 땅 속에 숨겨져 있고 은은 그 밑에 있습니다”(21절).
값비싼 은과 금을 보고 탐이 나서 가지게 된 것이고, 숨겨놓은 것입니다. 아간의 범죄를 하나님은 이미 보셨습니다. 제비뽑기를 몰라서 한 게 아닙니다. 백성들에게 깨닫게 하시려고 하신 것이고, 회개하게 하시려고 그 과정을 주신 것입니다. 라합과 아간을 비교하면 정반대입니다. 라합은 멸망 받을 대상이었습니다. 여리고 성의 심판받을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누군지 전혀 몰랐던 여인이 구원을 얻었고, 메시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아간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약속의 땅을 향하던 사람이었지만, 말씀에 불순종하고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멸망을 받았습니다. 아간의 죄를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 전체의 죄를 인지하게 하셨을 것입니다. 교만의 죄입니다. 하나님이 승리에 도취해서 스며든 교만의 죄를 드러내셨습니다. 그 첫 번째 증거가 정탐꾼들의 보고에서 나타납니다. 정탐꾼들이 “그 성은 작고, 사람도 적으니 2~3천 명만 올라가도 충분합니다”라고 보고합니다. 교만입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 게 자신들의 힘으로 무너진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숫자로 계산해서 이루어지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여리고 성에서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잊어버린 것입니다. 하나님의 원리,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법칙, 하나님의 일하심의 원리를 잊어버리는 것이 교만입니다. 교만이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을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것처럼 속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가 오는 겁니다. 모든 종류의 실패는 교만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교만의 본질은 착각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속한 영광을 자신이 받을 영광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백성들만 교만의 죄에 빠진 게 아닙니다. 여호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호수아가 지도자로서 한 번 더 기도하고 판단했어야 합니다. 여호수아도 교만해진 것입니다. 패배한 후에 울면서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그 원인을 듣습니다. 만일 하나님 앞에 아이 성을 놓고, 여리고 성 앞에서처럼 하나님과 시간을 가졌더라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이 성의 패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승리에 도취된 사람들은 언제나 교만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가나안 땅을 주신 것은 죄에 대한 전쟁, 죄와의 싸움이 목적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죄를 해결한 이후에야 아이 성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백성들이 전심을 다하여, 전력을 다하여 싸움으로 8장에 가서 승리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죄와 전쟁하시는 여호와이심을 나타내셨습니다. 택함 받은 이스라엘이라도, 그 누구라도 죄를 범하면 가나안 민족과 동일한 심판의 대상이 됩니다. 하나님은 심판을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기에 죄를 드러내도록 추적하십니다. 그래서 아이 성의 패배는 은혜이기도 합니다. 때로 패배를 통해서 내 안에 어떤 죄가 있는지 살펴보게 하시고, 우리 공동체에 어떤 죄가 있는지를 추적하게 하시고, 그것을 드러내시고, 처리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패배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신 전략에 전심을 다해서 순종합니다. 아이 성의 패배가 약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실패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죄가 있을 때 때로 실패합니다. 교만하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자기 힘으로 산다고 착각합니다. 영적 긴장감을 잊어버립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와도 싸우십니다. 죄와 싸우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우리 안에 죄가 있으면 대적하십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를 십자가로 온전히 처리해야 합니다. 아간을 아골 골짜기에 묻듯이, 우리의 죄를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묻어야 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가 승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사건들을 통해 우리에게 “너희 안에 있는 죄가 있다면 나는 너와 싸울 수밖에 없다. 나는 너를 대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너는 나의 원수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저 골고다 언덕에서 여호수아가 아골 골짜기에서 아간을 파묻듯이 저 골고다 언덕에 너의 죄를 파묻어라. 그리하여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의 죄를 십자가에 온전히 못 박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인생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심예은 기자 y22un@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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