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신문 - [주일강단] 감사와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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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강단] 감사와 충성 

 2025-10-18      제15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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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충성 
<여호수아> 14:6~14
/이재훈 위임목사
 
인생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미경의 관점이고, 또 하나는 망원경의 관점입니다. 현미경은 아주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해서 실제보다 크게 보는 기능을 가져다줍니다. 망원경은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실제처럼 보이게 해줍니다. 불평은 현미경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작은 문제를 크게 확대합니다. 불평하면 할수록 작은 문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문제로 확대됩니다. 감사는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축복이 얼마나 큰지를 우리는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감사할 때 그것이 얼마나 큰 은혜였는지,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평을 버리고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충성되게 섬기는 마음은 감사에서 나옵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할수록 충성합니다. 
 
감사와 충성으로 충만한 ‘갈렙’
 
구약 역사에서 감사와 충성으로 충만한 한 사람을 꼽으라면 갈렙입니다. ‘갈렙’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로 ‘켈렙’인데, 목자를 돕는 개를 가리킵니다. 동물의 이름을 사용한 것을 비천하게 여길지 모르지만, 그는 참 위대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구약 역사에서 주요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본문의 배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중부 여리고와 아이성을 정복하고, 남부로 내려가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메롬 물가 전투, 혹은 하솔 전투라고 불리는 북부 연합 세력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직후입니다. 가나안 땅의 전반적인 지배권을 가져온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구석구석에 자리 잡은 가나안 원주민들은 정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각 지파가 맡게 된 영역은 알아서 정복하게끔 하는 시점입니다. 그만큼 전반적인 지배권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는 전체적인 전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세를 장악한 상황이었습니다. 각 지역에 숨어있거나 흩어진 가나안 민족들은 부족들이 알아서 점령하도록 임무를 준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미 그 땅을 어떻게 분배할지를 상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그 부족의 숫자대로, 그 인원대로 땅을 배분하라’입니다. 두 번째 원칙은 ‘제비를 뽑아서 나누라’입니다. 정치적인 판단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못하도록 제비를 뽑아서 땅을 분배하고, 인원에 따라서 배분하라는 원칙을 주셨습니다. 두 지파 반은 이미 빠졌고, 레위 지파는 분깃이 없으므로 또 빠졌습니다. 나머지 지파만 분배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은 여호수아와 대제사장과 족장들에게 맡겨졌습니다. 바로 그 시점입니다. 그때 갈렙이 유다 자손, 유다 지파들과 함께 여호수아에게 나온 것입니다. 유다 지파는 야곱의 열두 지파 중에서 리더 역할을 했습니다. 그 민족의 가장 절대적이고, 영향력 있는 지파였습니다. 예수님이 유다 지파로부터 나셨고, 메시아가 오셨을 뿐만 아니라, 그 종족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족속입니다. 유다 족속의 리더가 바로 갈렙이었습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나와 “제비 뽑는 일에서 우리를 제외시키고 자신들이 헤브론 산지를 점령하도록 배정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더 많은 땅을 얻기 원하는 이기심에서 하는 요청이 아닙니다. 헤브론 산지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땅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무덤이 있고, 아브라함이 최초로 자기 돈으로 구입한 막벨라 굴이 있는 땅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날 내게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십시오. 당신도 그때 직접 들었다시피 거기에는 아낙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의 성은 크고 강합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하시면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듯이 내가 그들을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12절). 
‘그날에 말씀하신 산지’가 헤브론 산지입니다. 아낙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크고 강한 산지를 정복하겠다는 것입니다. 갈렙이 이 시점에 요청한 것은 그의 마음속에 감사와 충성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의 충성된 모습을 보십시오. 
“그런데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약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마음을 다해 내 하나님 여호와를 따랐습니다. 그러자 그날 모세가 내게 맹세했습니다. ‘네가 마음을 다해 네 하나님 여호와를 따랐으므로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유산이 될 것이다’”(8~9절).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따랐다’는 표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곧 충성된 믿음입니다.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따르던 갈렙의 믿음입니다. 갈렙의 고백 속에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도 충만하게 나타납니다. 
“이제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나를 살려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하던 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 말씀을 하신 지 45년이 됐습니다. 지금 내가 85세가 됐습니다. 모세가 나를 보냈던 때처럼 나는 아직도 강건하고 내가 그때와 마찬가지로 전쟁에 드나드는데 기력이 왕성합니다”(10~11절). 
하나님께 대한 감사도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자신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충만합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살려주셨고, 하나님이 강건하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가 넘쳐납니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따르는 충성된 믿음과 감사가 갈렙의 마음속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불신앙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
 
감사와 충성이 가득한 갈렙에게 세 가지 신앙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의 불신앙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이 땅을 정탐하라고 나를 보냈을 때 내 나이 40세였습니다. 그때 나는 내 마음에 확신이 서는 대로 그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약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마음을 다해 내 하나님 여호와를 따랐습니다”(7~8절). 
갈렙이 성경에서 처음 소개되는 장면은 <민수기> 13장입니다. 그가 유다 지파의 대표로서 열두 정탐꾼의 일원으로 가나안을 정탐했습니다. 그때 일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가나안을 정탐한 한 것은 사실 하나님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습니다. 백성들이 원해서 하나님이 허용하신 것입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나와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하나님께 “백성들이 그 땅에 가봐야 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했더니 “그러면 열두 명의 각 지파의 리더들이 그 땅을 가서 살펴보고 오게 하라”라고 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열두 명을 정탐꾼으로 보내 그 땅을 살펴보라고 하신 단어가 군사용어가 아닙니다. ‘살펴본다’는 단어가 가장 많이 쓰인 곳이 지혜서입니다. <잠언>과 <전도서> 같은 곳에서 같은 단어가 쓰였는데, 지혜를 통해서 살펴보고, 탐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미 주신 것을 확인하고 맛보는 의미의 정탐이지, 군사적 의미의 정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민수기> 13장에서 하나님이 “그래 살펴보라”고 하는 것은 그 땅이 얼마나 좋은 땅인지 소망을 품고 오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땅을 미리 보고 백성들에게 잘 전하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땅을 살펴본 열 명의 정탐꾼들이 불신앙의 보고를 했습니다. 그 불신앙에 백성들이 휩쓸렸습니다. 열 명의 보고에 사람들이 넘어간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을 옳다고 착각한 것입니다. 그때 갈렙이 나서서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답이다”라고 했습니다. 그 땅에서 가져온 포도송이를 보여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땅은 이렇게 좋은 땅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의도하신 그대로 보고를 한 사람이 갈렙입니다. 후에 여호수아도 합세했지만, 불신앙으로 인해서 백성들이 가장 흔들리고 두려워할 때 나서서 말한 사람은 갈렙입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충성된 사람이었습니다.  
그 열두 명이 가나안 땅, 특히 헤브론 산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그 땅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묘가 있는 땅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실 것을 믿고 아브라함이 돈을 주고 막벨라 굴을 산 땅입니다. 역사적인 땅입니다. 그래서 그 땅을 집중적으로 봤는데, 그 땅에 아낙 자손들이 강한 것을 보고 두려워한 것입니다. 거인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한 것입니다. 그때 갈렙이 “아니다. 우리는 그 땅을 정복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땅이기 때문이다”라고 믿음의 보고를 합니다. 열 명의 불신앙은 자신들의 힘과 거인들을 비교했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거인들과 하나님을 비교한 것입니다. 
여러분, 감사와 충성은 불신앙의 목소리가 아무리 크고 많아도 절대로 휩쓸리지 않습니다. 종말이 가까울수록 불신앙의 소리는 더 커집니다. 과학을 더 숭배합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적하는 세력들이 득세할 것입니다. 불신앙의 목소리가 아무리 커도 휩쓸리지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자신의 위치보다 사명을 더 중요하게
둘째, 갈렙은 자신의 위치보다 사명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출애굽한 세대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20세 이상 성인들은 다 죽고 차세대만 살았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 그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역사에 부각되지 않은 인물입니다. 수십 년 간 여호수아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무대에서 가려지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모세의 후계자가 되지 못했지만, 그는 변함없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사람을 좇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충성된 믿음은 자신의 위치보다 사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45년 동안 여호수아와 동역했습니다. 여호수아 옆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갈렙의 충성된 모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따르는 충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감당해야 할 소명과 임무가 중요했습니다. 사명보다 직분이 중요한 교회는 결국 싸우게 됩니다. 내가 어떤 위치에서 일하느냐가 중요한 교회는 결국 분열과 다툼,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길을 자청하는 믿음
 
셋째, 갈렙을 통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길을 자청하는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헤브론 산지를 자신의 지파에게 맡겨달라고 한 것은 가장 쉽고 좋은 땅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장 어려운 땅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위험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서 편하고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제비를 뽑아서 맡은 것만 해도 될 텐데 헌신을 자청했습니다. 질서를 무너뜨리는 요청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제비를 뽑으라고 하신 것은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지 최선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갈렙의 나이가 85세였습니다. 그런데도 충성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감사하는 믿음, 충성된 믿음은 언제나 하나님의 약속에 소망을 두고 희생하고 헌신하게 합니다. 40년 동안 광야를 지나며 많은 헌신을 했던 갈렙이 지금도 그 감사와 충성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갈렙이 45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인내했고, 85세가 되었어도 감사와 충성이 가득한 믿음으로 도전하는 힘은 인간적인 힘이 아닙니다.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힘입니다. 온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따르는 충성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힘을 부어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세상을 두루 볼 수 있어서 그 마음이 온전히 그분께 향하는 사람들을 힘 있게 하십니다(대하 16:9). 
온 마음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들은 반드시 하나님이 힘 있게 하십니다. 건강도 힘 있게 하시고, 믿음도 힘 있게 하시고, 일터도 힘 있게 하실 줄 믿습니다.
여호수아가 헤브론 산지를 갈렙에게 맡깁니다. 갈렙은 그 산지를 훌륭하게 정복했습니다. 유다 지파는 헤브론 산지의 중심부를 도피성으로 제공합니다. 성업 자체를 레위 자손들에게 제공합니다. 정작 자신들은 변두리 산지와 촌락에 거주합니다. 그렇게 희생하고 헌신해서 얻은 기업을 하나님께 다시 바쳤습니다.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갈렙처럼 감사하며 충성하는 사람을 통해 위대한 일을 이루십니다. 갈렙과 같이 감사와 충성이 가득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입니다. 감사와 충성이 가득한 믿음의 사람이 되십시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
  

 작성자   박지혜 기자 wisdom7@onnu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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