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를 위한 하나님의 준비
<여호수아> 17:14~18
/박신웅 목사
오늘 우리가 흘리는 눈물이 지난날의 기쁨이었고, 오늘 우리 입술의 불평이 ‘지나온 시간의 감사’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흘리는 많은 눈물의 기도, 직장과 비즈니스, 관계와 가정, 상황의 많은 눈물이 사실은 삶의 큰 기쁨이었고, 큰 감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이 두 지파가 되는 큰 축복을 경험했습니다. 실제 므낫세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땅 분배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큰 축복을 누렸습니다. 땅 한 평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요단 동편에 므낫세 반 지파가 정착하고, 큰 정복 전쟁이 끝나고, 지파별로 국지적인 전투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요셉 지파는 지난날의 감사와 기쁨보다 오늘의 부족함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토로합니다.
빚으시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마음
“요셉의 자손들이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내게 큰 복을 주셔서 내가 큰 민족이 됐는데 왜 내게 한 번만 제비를 뽑아 한 몫만 유산으로 주십니까?’”(14절).
여호수아에게 항변하고 불평하는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의 모습입니다. 한 지파로서 가장 큰 인구와 넓은 땅을 소유했던 지파는 유다 지파입니다. 두 지파를 합했을 때 가장 많은 인구와 많은 땅을 소유했던 민족이 요셉의 후예들이었습니다. 객관적으로 결코 적은 것이 아닙니다. 므낫세는 그 어떤 지파보다 많은 땅과 인구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아흔아홉 가지의 축복이 있었지만, 자신에게 부족한 한 가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 유다 지파와 자신의 지파를 비교하면서 부족함을 느끼는 모습이 요셉 지파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패배 의식에 젖어있고, 비교의식 속에서 생각이 뒤바뀌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호수아가 그 어떤 상황보다 가슴 아픈 이유는 자신이 요셉 지파 출신, 에브라임지파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갈렙과 유다 지파의 위대한 믿음의 용기를 바라봤을 때 자신의 지파를 향한 기대와 소원들이 분명히 존재했을 터인데, 지금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믿음은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합니다. 여호수아의 다음 세대를 이어갈 요셉의 믿음이 너무나 약해져 있어서 걱정하고 우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위대한 리더였습니다. 호통칠 수도 있고, 혼낼 수도 있고, “왜 그러느냐? 돌아가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불평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끝까지 요셉 지파가 일어나도록 기다려줬습니다. 그것이 여호수아의 마음이자 하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연약한 차세대가 자라도록 기다려주고, 연약한 다음 세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하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약속으로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기까지 하나님이 기다리셨습니다. 모세의 변화를 기다리시고, 다윗의 생애에 함께하시며 그를 빚으시고 기다리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연약함을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여호수아에게 있었습니다.
여러분, 때로 자녀들이, 다음 세대들이 연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믿음의 도전과 싸움처럼 말입니다. 지금 요셉 지파에게 나타난 두려움, 걱정, 염려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여호수아는 요셉 지파를 끝까지 기다려줍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거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 말씀의 약속을 대신 선언합니다. 그리고 15절에서 최고의 지혜, 하나님의 지혜로운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땅 분배는 이미 끝났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땅을 빼앗아 주는 게 아니라 산악지대, 누구에게도 주지 않은 땅을 점령해서 스스로 개척해라고 명령합니다. 여전히 요셉은 연약한 모습으로 반응합니다.
“요셉의 자손들이 대답했습니다. ‘산악 지역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평지에 사는 모든 가나안 사람들은 벧스안과 그 주변에 사는 사람이나 이스르엘 골짜기에 사는 사람도 모두 철 전차를 가지고 있습니다’”(16절).
그 산악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철 전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문명 속에 머물던 이스라엘은 그 산악지대를 점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습니다, 철 전차라는 큰 피해를 입히는 최신 무기를 장착한 용맹한 군사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깊은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항변이 이어집니다. 그들을 향해서 여호수아가 명확하게 하나님의 마음을 전합니다.
승리를 약속해주시는 하나님
“그러나 여호수아는 요셉의 집,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큰 민족이고 세력도 크니 한 번의 제비만 뽑을 수는 없다. 산악 지역도 네 것이 될 것이다. 산악 지역일지라도 네가 스스로 개척하여라. 그러면 그 끝자락까지 네 것이 될 것이다. 가나안 사람들이 철 전차를 가졌고 힘이 막강하더라도 너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다’”(17~18절).
여호수아가 하나님이 주시는 승리에 대한 약속을 선언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하나님의 승리를 약속하시는 말씀을 들려줍니다.
오늘 여호수아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다음 세대를 향한 도전은 ‘승리를 약속해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여러분, 역사 속에서 철 전차와 같은 인생의 대적이 없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오늘 여기까지 오기까지 여러 차례 큰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요단강과 여리고성이라는 큰 철 전차가 있었습니다. 불가능한 백 가지 요소를 가진 이유가 산적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승리를 주실 거라는 그 한 문장이 승리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때로 건강이 인생의 철 전차로 우리를 가로 막습니다. 재정적인 환경과 상황, 우리가 가진 여러 한계가 하나님이 역사하시지 못하게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수아를 통해 “네가 스스로 개척하여라. 그들의 힘이 아무리 막강하더라도 너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우리의 삶, 다음 세대를 가로막는 그 어떤 강력한 철 전차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승리합니다.
역사에 가장 큰 전차로 여겨졌던 골리앗이 등장했습니다. 소년 다윗의 손에 들린 것은 다섯 개의 물맷돌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고 선포하며 물맷돌을 흔들며 달려가는 순간 골리앗이 쓰러졌습니다. 오늘도 다음 세대의 다윗이 하나님의 고백을 회복한다면, 승리를 약속하신 하나님 말씀 앞에 선다면 그분이 우리를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철 전차에 대해서 분석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안 되는 10가지, 100가지, 1만 가지의 이유를 드러내며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여호수아를 통해서 성령님이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나의 음성은 “아멘하는 자들에게 그분의 말씀이 실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도전 속에서도 여호수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여호수아가 리더들을 불러놓고 유언적인 메시지를 선언합니다. 그 메시지는 “승리의 근원은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역사적인 설교입니다.
무엇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남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만약 너희 마음에 여호와를 섬기는 일이 내키지 않으면 그때는 너희 스스로 누구를 섬길 것인지,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에서 섬겼던 신들이든 지금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아모리 사람의 신들이든 오늘 선택하라.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길 것이다”(수 24:15).
나와 내 집은 크게는 이스라엘이지만, 작게는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를 상징합니다. “지금은 유다 지파보다 못해 보이고, 연약하고, 부족해 보이지만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길 것”이라는 유언적인 메시지입니다. 세겜의 돌은 과거를 상징하는 돌이 아니라 새로운 믿음, 새로운 시작점의 돌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서 믿음의 유산을 예비하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얻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무엇을 남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온누리교회가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이 분기점이 마치 여호수아의 세겜 언약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실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온누리교회를 통해서 더욱 놀라운 일들, 광야의 길을 내고, 사막의 강을 내는 위대한 일들을 이어가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믿음의 유산이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과 하와를 바라보시며 죽을 수밖에 없는 다음 세대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인류의 구원자 되시는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 계획을 수립하셨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아직 시몬인데 베드로라 불러주시며 연약한 자를 품어주셨습니다. 도저히 맞서 싸울 힘이 없어서 도망쳤던 베드로와 제자들을 믿음의 용사로 만드시고, 승리의 약속을 허락하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영원한 천국과 땅 끝까지 이르러 제자가 되라는 사명을 통해서 다음 세대인 우리를 구원하시고, 살려내시고, 오늘도 함께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자,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한 자입니다. 우리 가정의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교회의 다음 세대, 세계 열방의 다음 세대가 살아날 것입니다. 원수 마귀는 떠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철 전차도 붕괴되고 하나님의 위대한 승리가 일어날 것입니다.
/ 정리 김남원 부장 one@onnuri.org